‘호모 디지털리스’로 진화하고 있는 인류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기회!
마법이 현실이 되고, 상상력이 곧 경제적 가치가 되는 새로운 메타버스 경제에 올라타라!
지난 6월 5일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Vision Pro)를 공개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은 "비전 프로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상호작용하고, 눈동자와 손과 목소리로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상용화 단계 바로 직전이지만 애플의 비전 프로는 메타버스를 위한 하나의 기술적 도약임이 분명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다양한 기술의 융합으로 몇 년 안에 메타버스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전하리라 예측한다. 2020년대가 막을 내리기 전에 메타버스와 몰입형 인터넷은 숨 쉬는 공기처럼 우리 일상에 스며들 것이다. 가령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스마트 안경을 통해 사무실을 볼 수도 있고, 집으로 가는 자율주행 자동차 안에서 집에 있는 가전제품에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이처럼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완전히 융합되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는 세상이 펼쳐지는 데 메타버스가 중심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메타버스란 무한한 기회를 품은 블루오션이라고 말하면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메타버스의 가능성과 디지털 경제에 주목한다. 저자에 따르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수백만 개의 가상 공간과 증강 경험이 생길 것이며, 콘텐츠 창작자는 자신의 창작물을 통해 몰입형(‘비전 프로’와 같은 HMD 기기 사용으로 가상 현실을 구현한 세계) 인터넷 환경에 기여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자리잡을 것이다. 그에 따라 현실 세계와 웹 2.0에 존재하는 기업과 커뮤니티들도 메타버스로 진출하여 자신들만의 특화된 몰입형 커뮤니티를 만들 것이다. 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메타버스는 그 혜택을 커뮤니티와 콘텐츠 창작자가 공유함으로써 좀 더 평등한 사회를 이룰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빅테크 기업이 모든 데이터를 독점하는 폐쇄된 시스템이 아닌, 개방적이고 탈중앙화되어 있으며 커뮤니티 중심적이고 사용자가 통제권을 갖는 메타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바타에서 시작된 디지털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디지털 부동산까지, 메타버스가 바꿔놓을 경제 지형도를 파악하고 선점하라!
메타버스란 현실과는 동떨어진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 메타버스는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물리 법칙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대체 현실을 구축하려는 과도기적 시점에 있다. 메타버스의 일부가 될 구성요소와 플랫폼은 이미 수년 전부터 존재하고 있으며, 메타버스도 수년에 걸쳐 제작되고 있다. 저자는 메타버스가 바꿔놓은 산업 지형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중에서 저자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메타버스 속 자신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아바타의 부상이다. 아바타는 곧 디지털 세계 내 개인의 정체성이며, 따라서 메타버스 안에서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한다. 저자는 아바타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정체성 대폭발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며, 아바타의 부상과 함께 디지털 패션 시장도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일례로 세계적 패션 브랜드인 발랜시아가와 구찌가 메타버스 전용 패션 아이템을 개발하고 판매한 과정을 확인하면 디지털 패션 시장과 몰입형 상거래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본 도서는 메타버스가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교육 및 업무에 미칠 영향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저자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메타버스에 발을 들인다면,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 행위는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미 스포츠 업계에서도 팬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암호화폐와 NFT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대규모 양방향 라이브 이벤트를 통해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아티스트와 가상 세계 소유자들은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디지털 트윈을 개발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미래의 일자리 역시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저자는 메타버스 경제 시스템에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경쟁의 장이 펼쳐질 것이며, 메타버스 기반의 몰입형 상거래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브랜드가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인식되기를 바라는지, 브랜드가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틀을 깨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메타버스에서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하여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메타버스와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메타버스에 잠재된 위험과 기회를 파악하라!
메타버스 사상가인 벤저민 버트럼 골드먼에 따르면, 어떠한 가상 경험을 구축하든 우리는 그것이 현실 세계에 초래할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라는 가상 세계를 구축하는 작업은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메타버스 안에서의 규칙, 지배구조, 경제 등 복잡한 작용들이 어우러지며 가상 세계와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메타버스가 그리는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지는 않는다. 사생활 침해인 무제한 데이터 수집,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이버 범죄, 민감한 정보를 가로채는 사칭 아바타,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의 증가 등 메타버스에 잠재된 위험은 너무나 많다. 저자는 앞으로 펼쳐지게 되는 메타버스 사회의 이면을 짚어가며 윤리적 문제를 고민한다.
인터넷 사회가 문제로 가득한 것처럼 메타버스 사회도 유사한 상황에 처할 것인가, 아니면 문제를 해결하게 될까? 끊임없이 분비되는 도파민 때문에 사용자가 몰입형 세계에 중독되고 결국 현실보다 가상 세계를 더 선호하게 될 것인가? 메타버스는 더욱 자극적인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대중을 위한 아편인가? 아니면 그저 적절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기업과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와 기업은 지속 가능한 메타버스 환경을 위해 디지털 또는 물리 세계에서 안전하고 상처 입지 않도록 기여해야 하며, 감시가 횡행하고 소수 엘리트에게만 이득을 가져다주는 권위주의 체제식의 메타버스가 생겨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새로 부상하는 혁신의 기술은 전 세계에 예술과 창의성, 디지털 르네상스를 가져올 것이며, 그 힘은 인류의 상상력을 배로 끌어올릴 것이다. 마법처럼 세상을 바꿀 메타버스로 과감하게 뛰어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