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길러주는,
디지털 시대의 필수재 ‘미디어 리터러시’
디지털 미디어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중요한 축으로 작동한다. 특히 인터넷·PC·스마트폰·소셜미디어 등 뉴미디어는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가 되었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빠르고 손쉽게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이용하는 미디어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를 악용해 가짜 정보를 만들어 유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미디어에서 주어지는 정보를 판단 없이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팩트체크를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우리는 스스로 미디어 탐정이 되어 미디어 안에 숨겨진 트릭을 발견함으로써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즉 ‘미디어 리터러시’를 길러야 한다. 미디어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하는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라 미디어 활동을 감시하고 비평하는 능동적 이용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학습하는 일은 미디어 탐정이 되는 일과 흡사하다. TV쇼를 보거나 웹 서핑을 하거나 소셜미디어를 스크롤할 때 주어지는 정보를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지 않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하는 것이다.(10쪽)
이 책은 “모든 학문의 십자로”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학문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의 융합성을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디어 리터러시를 배우는 길로 들어서게 한다. 다양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인문학, 역사학, 인류학, 기호학, 심리학, 뇌과학, 최첨단 과학, 경제학, 예술, 영화 등 타 장르와의 접점을 통해 풍부한 미디어 이론과 사례를 곁들여 보여줌으로써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였다.
이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이 우리 삶의 근본이 되는 학문임을 알려주는 반증이며, 결국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와 더불어 타인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주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단순한 ‘미디어 능력’이 아닌 ‘인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완성하는 것,
바로 미디어가 지향하는 최종 목표!
제4차 산업혁명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스마트 미디어 시대로 접어든 오늘날, 현대인의 미디어 의존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각종 스마트 기기나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모든 사람과 사물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를 살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에 놓인 것이다.
현재 스마트 미디어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다. 챗GPT, 가상 재화,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컴퓨터, 딥러닝, 디지털 휴먼, 디지털 키오스크, 메타버스, AI 스피커, 디지털 컨버전스, 1인 미디어의 증가,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 등 온갖 최첨단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현상이 미디어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반면에 이로 인한 부작용의 양상도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포모 증후군, 딥페이크, 탈진실, 사이버 렉카, 저작권 침해, 필터 버블, 인간 직업 감소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스마트 미디어의 뛰어난 기능에도 주목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실을 비판적 이해와 수용의 관점에서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제1장 디지털 시대를 사는 힘, 미디어 리터러시’에서는,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의 융합적 성격과 개념을 정의하고, 챗GPT 돌풍과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전망을 모색하며 최첨단 디지털 환경하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의 중요성을 다루었다.
‘제2장 격동의 역사 속에 미디어가 있었다’에서는 구두 미디어에서 디지털 미디어까지 전개되는 미디어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며, 사회문화적 환경이 지배적인 미디어의 속성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다룬다.
‘제3장 영화가 보여주는 미디어의 겉과 속’에서는 신문, 방송,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미디어가 가진 속성을 알아본다. 가공된 허구의 사건을 묘사하는 영화들에서 미디어의 현실을 엿보고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제4장 디지털 혁명, 인류를 초연결 사회로 만들다’에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부터 인공지능과 메타버스까지 최근 논의되는 다양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해 살펴보면서 디지털 혁명의 한복판에 놓인 디지털 미디어의 실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5장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미디어 효과의 모든 것’에서는 마법의 탄환 이론, 인지부조화, 필터 버블 등 다양한 미디어 효과 이론들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미디어가 우리의 태도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본다.
‘제6장 기호를 알면 미디어가 보인다’에서는 스토리텔링 기호 체계, 인스타그래머블의 순기능과 역기능, 수사학적 메시지 등 기호의 구조와 방법을 이해함으로써 미디어 콘텐츠의 심층 의미를 파악하고 핵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모색했다.
‘제7장 차이와 갈등을 넘어 소통하는 미디어’에서는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미디어를 통해 드러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소개하면서, 여러 갈등의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제시한다.
구두 미디어에서 인공지능 미디어까지 모든 미디어의 목표는 이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완성하는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또한 너와 나, 세상이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공존하는 현실을 지향한다. 디지털 시대에 개인화ㆍ파편화된 세상을 이어주는 미디어 리터러시야말로 진정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