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쇠약은 입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잘 씹고, 잘 삼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
나이가 들면서 우리의 신체 기관들은 노화가 진행된다. 노화에 따라 구강 건강을 상실하게 되면 씹는 힘이 떨어지고, 먹는 즐거움이 줄어들고, 음식의 선택 범위가 좁아진다.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식사하기가 두려워져 영양 결핍이나 탈수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곧 건강을 위해 운동하려는 의지를 꺾어버리기도 한다. 통증이 없더라고 나이가 들면 노화가 진행되면서 신체 기능의 저하, 심혈관질환, 당뇨, 관절염, 뇌혈관질환 등 각종 노인성 질환으로 활동량과 운동량이 줄어드는데, 이는 소화 기능을 떨어뜨려 영양 상태가 더욱더 악화하게 만든다. 따라서 구강 건강은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앞니가 빠져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기가 부끄럽다’며 외출을 꺼리게 되면서 정신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구강 건강의 악화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튼튼한 치아를 ‘남기려면’ 유지·관리가 잘 돼야 합니다.”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가장 간단하고 꼭 필요한 비법 공개
이 책의 저자인 사이토 마유는 고령기의 건강 유지를 위한 방법으로, ‘먹는 힘’을 유지하는 것과 구강 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꼽는다. ‘먹는 힘’이 약해진다는 것은 구강 주변 근력이 약해져서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또 혀의 움직임마저 둔해져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기기도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겨우 목구멍으로 넘긴 음식마저 식도가 아닌 기도로 잘못 들어가 오연성 폐렴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식사 때 일어날 수 있는 그러한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심호흡 운동, 기침 연습 등의 구강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도 알려줘 먹는 기쁨을 오래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치의학과 영양학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많은 환자를 진찰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소화 장애 개선법과 구강 케어 지도, ‘먹는 힘’을 유지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것을 일러스트와 함께 알기 쉽게 해설한다.
“‘먹기 힘들 것 같다고 잘게 썰어주는’ 행동은 잘못됐다.”
돌봄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먹기 힘들다 → 치아가 좋지 않다 → 씹지 못한다 → 미리 잘게 썰어두면 씹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들은 음식을 잘게 썰어서 내놓곤 한다. 하지만 ‘씹는’ 행위는 음식을 삼키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준다. 음식을 잘게 썰어서 제공하는 식사는 이 중 ‘씹어 부수기’라는 작업의 일부분일 뿐이다. ‘먹기 힘든 것 같다’고 생각될 때 주목해야 할 점은 음식의 크기가 아니라 단단한 정도다. 이처럼 저자는 그동안 이 주제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정보를 바로잡아 주었다. ‘먹는 힘’ 즉, 씹고 삼키는 힘에 맞춘 조리법도 정리했다. ‘퍼석퍼석하다 → 끓인다, 마요네즈 등을 사용해서 수분이나 유분을 더해준다’ 식으로 6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음식을 먹지 않을 때 그 이유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먹지 않는 이유별 점검표’를 삽입해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도록 돕는다. 또한 잘못 삼키기 쉽고 사레도 잘 드는 식품을 한눈에 정리해 위험을 예방할 수 있게 한다.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된 현시점에서, 죽는 날까지 먹는 즐거움을 유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