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지리학의 문제 해결 방식:
사회적 약자 중심, 찾아가기, 협치
골목지리학은 지역을 특징에 따라 세세하게 나누고 나서 기존 기초 데이터를 분석한 바탕 위에 잘 설계된 설문조사를 통해 인식 데이터를 수집하고 종합함으로써 미세 단위별 현황을 상세하게 파악하여, 일목요연한 지도로 만들고 이러한 지리 정보를 바탕으로 각각의 공간에 따라 차별화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한다.
지리 데이터를 활용하여 주민 삶의 구체적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골목지리학을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은 사회적 약자 중심, 찾아가기, 협치로 요약된다.
주민 삶의 어려움에 대해 사회적 약자 중심의 문제의식을 품고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조사하여 이것을 지도에 표시함으로써 시각화한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가 협력하고 숙의하며 토론함으로써 함께 해결책을 찾아간다. 이 해결책은 사회적 약자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언뜻 보면 단순한 절차이지만, 풍부하고 복잡한 과정이 포함된다. 골목지리학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목표와 지향점은 구체적 문제 해결이다. 주민 삶의 행복과 직접 관련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따라서 인간애가 가치와 철학이 된다.
둘째, 핵심 재료는 ‘휴먼 데이터’이다. 즉 사람의 생각을 반영하고자 한다.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인구통계학적 데이터, 사회경제적 데이터, 행정 데이터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반드시 사람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들을 폭넓게 반영하려 한다.
셋째, 지리학적 방법론을 사용한다. 인간 삶의 기반인 공간에 접근하되, 지역을 잘게 나누어 세밀한 단위로 조사한다.
넷째, 시각화를 적절히 사용한다. 지도에 정보를 표시하는 작업을 통해 어떤 공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그 주변과의 관계는 어떠한지가 한눈에 드러난다.
다섯째, 과제 수행 ‘과정’에 초점을 둔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협력하며 숙의하고 토론하는 과정에 공동체는 협력과 연대의 기풍을 지니고 다른 문제에 맞설 내공을 기르게 된다.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데이터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읽는 데이터마이닝에 천착해온 저자는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도 상황과 환경,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더 실제적이며 효과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최대한 세분화된 지역 단위의 조사가 필수적이며 확보된 지리 정보를 지도로 시각화하여 제시할 때 높은 전달력을 갖게 됨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연구했으며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며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었다. 그 결과물이 골목지리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