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는 깊은 역사적 기억을 담고 있는 가장 오래된 언어가 있으며, 몸의 영역에 들어가면 자신의 역사와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만나게 된다. 그러므로 몸은 우리가 가진 가장 확실한 역사로서, 정신이 의식적으로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서 억압하거나 관계를 끊은 감정, 기억들을 보존한다. 몸은 지문만큼 우리의 고유성을 표현하는 움직임의 사인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우리의 사고와 감정, 문화나 언어가 달라도 몸짓으로 공감과 소통이 가능한 이유다.
<몸 정서 심리치료>는 우리의 신체 정서 심리를 관찰하고, 진단 평가하는 다양한 방법에 관한 것으로, 인간의 창조성, 고유성의 출구로 기능하는 내면적 표현행위의 과정을 통해 심리적 갈등을 객관화할 수 있고, 이를 정화해 회복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몸과 정신의 통합, 자기 조절, 상호작용, 자기표현 등의 심리 치료적 과정에서 움직임을 관찰하고, 진단 평가하는 일은 임상 현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신체 메시지 진단 평가, 동작 관찰과 동작 평가, 행동 및 움직임 진단척도 등을 통해 내담자 움직임의 질적 충동, 몸의 형태, 공간, 무게, 시간을 측정 ・ 평가함으로써 심리 생리적 과정 사이의 상호관계를 관찰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