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서 방전되는 사람 vs 예민함을 잘 활용하는 사람”
20여 년간 상담과 임상시험에서 길어 올린
예민함 연구 ‘실전편’
총 5부로 이뤄진 책의 1부∼4부에서는 불안·우울·분노·트라우마를 키워드로 예민성을 분석하는데, ‘타인과 눈을 못 마주치고 깜짝깜짝 잘 놀라는 여성’ ‘치매가 아니라는 치매 남편과 치매라는 우울증 아내’ ‘10만분의 1의 확률도 미리 걱정하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자 살아온 남성의 위기’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찾아온 무기력증’ 등 다양한 연령과 증상별로 전문의의 진단과 해결책을 들려준다. 이를 통해 개인적인 심리 문제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돌봄·자살 유가족·노인·직장 내 괴롭힘·은둔형 외톨이 문제 등 다양한 측면을 정신의학 전문의의 시선을 통해 돌아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뇌과학적인 측면으로 예민성을 설명하기도 하는데, 그 예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코르티솔’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 뇌는 많이 쓰이는 부분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람과 함께 있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거나,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안전기지’라는 것을 만들 수 있다면, 이전에 경험한 안 좋은 기억이나 트라우마의 기억이 약해진다. 그러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노르에피네프린 또한 안정되어 행복감을 포함한 광범위한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의 뇌 또한 여러 활동들을 통해 기억을 재경험하며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뇌과학과 정신의학을 통해
예민함을 나만의 능력으로 만들어보자”
우울·불안·분노·트라우마 4가지 키워드와
41가지 상담 사례로 만나는 나의 예민성 조절하는 법
저자에 따르면 예민한 사람들이 보는 세상은 덜 예민한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다. 비교하자면 고성능 카메라와 마이크를 장착하고 매우 복잡한 프로그램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와 같다고 한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기 때문에 ‘아이디어 뱅크’인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러한 예민한 특성은 패션이나 디자인, 광고 등에 탁월한 역량을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타인의 감정을 잘 캐치하고 공감하며 꼼꼼하고 세심하기 때문에 은행·출판 회계 업무 등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회사에 손해를 끼칠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 또한 적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디어도 에너지가 남아 있어야 낼 수 있고, 모든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면 뇌가 과부하에 걸리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우울증·공황장애·광장공포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예민성을 잘 다루고 조절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리고 5부 실전편을 통해 예민함을 나만의 장점으로 만드는 법을 소개하며, 예민성을 섬세함으로 바꾸는 법,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법, 안전기지를 만드는 법, 좋은 생활 리듬을 만드는 법, 나쁜 기억을 끊어내는 법 등 혼자서도 간단히 해볼 수 있는 일상 속 해결책을 알려준다. 부록으로 수록된 ‘나만의 좋은 자동적 사고를 만들어보자’ ‘좋은 생활습관을 만드는 방법’ ‘체계적 탈감작법 훈련’ ‘정신운동속도 테스트’를 통해 좀 더 정밀하게 ‘나의 예민성을 조절하는 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