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 1장 제 2절에서 범죄학의 연구영역을 설명하면서, 범죄학이 활동하는 기본 영역을 ‘범죄 현상 탐구’, ‘범죄 원인 규명’, ‘범죄 대책 강구’로 구분한다. 범죄 현상은 다시 범죄 ‘개념’과 ‘유형’, ‘발생실태(횡적 현황 & 종적 추세)’로 구분하는바, 범죄 개념과 실태는 ‘일반론(기초)’에 해당하고, 범죄 유형은 ‘유형론’에 해당한다. 여기에서 범죄 유형을 일반론(기초)에 포함시키지 않고 따로 유형론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개별 범죄(예, 살인, 성범죄, 보이스피싱, 화이트칼라범죄 등)를 단순히 정의하고 묘사하는 게 아니라 원인과 대책을 함께 논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두 권으로 구분하여 1권은 범죄학 기초와 이론에 집중하고 2권은 범죄유형과 대책을 다뤘다.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1권이 기본서의 역할을 하고 2권은 심화서 또는 해설서처럼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즉, 기초, 이론, 유형, 대책 등 모든 범주의 내용을 병렬적으로 구성하는 것보다는, 기초와 이론에 집중해서 범죄학의 토대를 구축한 다음 구체적인 범죄의 특성과 대책으로 확장해 가는 전략이 더욱 유효해 보인다. 실제 필자가 미국의 대학원 과정에서 경험한 바로는 범죄학 개론 수업은 주로 기초와 이론 편을 다루고 유형 및 대책은 범죄학 심화과정 또는 별도의 과목명을 정하여(예, 여성범죄론, 국제범죄론, 사이버범죄론, 지역사회경찰론, 범죄예방론 등)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독자들도 1권을 먼저 학습해서 범죄학의 기본 토대를 다진 다음 2권에서 현실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을 해보기 권한다. 참고로, 범죄학 루프에서 설명했듯, 이론과 대책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1권에서 이론 설명을 하면서 관련 정책도 간단히 언급되는바, 이를 통해 1권과 2권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집필했 다. 참고로 2권의 ‘유형론’과 대책론의 일부(‘사후대응’)에 대한 집필은 필자보다 훨씬 전문가이신 분들이 함께 참여하니 기대해도 좋다.
둘째, ‘숲과 나무’ 형식을 빌어 전체적인 틀을 먼저 잡고 구체적인 내용은 순서대로 하나씩 설명했다. 사실 범죄학 개론서가 차별성을 갖기는 쉽지 않은 바, 이 책이 추구하는 전략은 기존의 내용들을 어떻게 체계화해서 가독성을 높이고 흥미를 끌어낼까에 있다.
셋째, ‘공차법’을 적극 활용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앞서 예시한 대로 고전주의와 합리적 선택 관점은 범죄를 인간의 합리적 선택으로 간주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등장 당시 정책적으로 의도했던 바는 완전히 상반된 것이었음을 주의해야 한다.
이 책은 개론서이자 수험서로써의 목표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다양한 참고 노트를 활용하고 있다. 본문 옆 주석, 스토리 박스(보충설명), 요점 정리, 필자 비평 등을 두어 깨알 정리를 했다. 즉, 본문은 쉽게 읽힐 수 있도록 간결하게 작성하는 대신, 중요한 내용에 대한 해설이 필요한 경우나 시험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을 보충하기 위해 스토리 박스를 만들었다. 각 절의 말미에 본문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여 다음 파트로 넘어가기 전에 기억을 상기시키고자 했다. 다른 저술에 기술되어 있거나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항 중 독자들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필자의 주관을 담아 비판해 보았다.
제2권의 구성 및 집필진으로 제1권과 달리 제2권은 유형론과 대책론을 다루는데, 대책론은 다시 사전예방과 사후대응으로 구분하여 논의된다. 3부 범죄유형론은 경찰대학교 노성훈 교수, 4-1부 사전예방은 순천향대학교 정진성 교수, 4-2부 사후대응은 계명대학교 장응혁 교수가 집필했다. 분야별 특성으로 인해 기술방식이 약간 다르지만 각 부분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내용과 체계가 매우 알차다. 또한 상호 의견교환과 교차검증을 통해 국내 범죄학에서 다뤄야 할 내용의 범위와 깊이를 고민한 결과이기도 하다.
정진성 교수의 스토리텔링 범죄학은 이론과 방법론의 두 축의 중요성을 잘 반영한 탁월한 교과서이자 수험서이다. 제1부 범죄학의 기초 편에서는 범죄학의 개념과 의의 및 방법론과 발전과정을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짚어내고 있고, 제2부 범죄학 이론 편에서는 다양한 이론의 주요 주장을 맥락적으로 파악해내고 있다. 이는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사회적 사실로서의 범죄현상을 오롯이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맥락에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범죄를 저지른 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 대신 그가 자라고 살아온 가정과 교육 그리고 그가 살아내고 있는 지역사회의 특성뿐 아니라 그의 삶이 기초하고 있는 사회의 구조와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범죄현상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맥락 강
조는 지극히 옳고 타당하다.
이러한 맥락적 인과성의 파악이 범죄학의 주요 관심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잘 반영된 책이 바로 스토리텔링 범죄학이다. 학습의 틀로 범죄학 루프를 제안한 점도 맥락과 연결하여 주목할 만하다. 이론, 가설, 관찰(자료), 경험적 일반화의 4단계로 구성된 과학의 수레바퀴(Wheelofscience)를 확장한 범죄학 루프는 이론과 정책의 긴밀한 공조를 통한 범죄학의 과학적 발전을 강조한다. 맥락을 고려한 이론을 바탕으로 가설을 검증하고 그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여 효과성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 다시 맥락을 파악하듯 끊임없이 순환하는 범죄학 루프는 독자들로 하여금 이론과 방법론이 왜 중요하게 연계되어 동행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하나의 이론이나 조사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범죄학 루프를 통해 수많은 연구들이 축적되면 맥락적 배경과 이론적 설명이 기본적인 뼈대를 갖추고 토실한 살이 붙어 풍성한 스토리를 구성해 내는 이 과정이야말로 앞으로의 범죄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힘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진성 교수는 경찰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범죄사건을 접하면서 생생하고 풍부한 현장경험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순천향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활발한 학회 활동과 수많은 저술 활동을 통해 범죄학과 관련한 이론적, 방법론적으로 전문적인 스토리텔링을 지속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교육적 배경과 지적 관심을 오롯이 반영하여 범죄학의 과거와 현재 및 미래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범죄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은 물론 각종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필독서임을 확신하기에 일독을 권한다.
(경찰대학교 행정학과 박정선 교수)
스토리텔링 범죄학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범죄이론을 저자의 풍부한 연구 및 강의 경험과 역사적·사회적 맥락의 흐름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듯이 설명함으로써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그 가치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본문 옆 주석이나 스토리박스를 통해 용어해설이나 추가설명 등을 넣은 부분이라든가, 요점정리나 필자비평을 통해 핵심내용에 대한 흥미와 신중한 접근을 유도한 부분 등 범죄학을 쉽게 이해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물론 공무원 수험생 등 다양한 독자들을 아우를 수 있도록 책이 잘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번역서 위주의 범죄학 공부가 일반화되어 온 범죄학계에 최근에 대한범죄학회 학자들의 범죄학이론서와 더불어 정교수의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중심으로 범죄이론을 설명한 본 저서는 범죄학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는 필독서일 것이며, 대학에서의 교재로는 물론 공무원시험의 기본서로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경기대학교 경찰행정학과 황의갑 교수)
범죄학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범죄학의 다양한 논의들이 어떠한 맥락에서 등장하였고, 어떠한 정책적 고려로 이어졌는지 하나의 틀 속에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단순암기를 목적으로 한 기존 교과서의 기술방식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맥락-이론-정책으로 이어지는 ‘범죄학 루프’를 따라 범죄학의 주요내용을 친절하게 풀어낸다. 깊이와 흥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스토리텔링 범죄학이 범죄학 교과서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한다.
(계명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김중곤 교수)
범죄이론과 정책이 의미하고 의도하는 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문화적 맥락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범죄학의 핵심은 지극히 당연해 보이지만 종종 간과되어 왔습니다. 저자는 다년간의 범죄학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가설검증-정책-효과성 검증-맥락의 순환고리인 ‘범죄학 루프’ 개념과 마치 마주 앉아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듯한 스토리텔링을 접목하여 범죄학의 핵심을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범죄학자들이 생각하는 범죄학, 과학적 검증을 동력 삼아 계속 진화하는 범죄학을 접하실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경찰대학교 행정학과 한민경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