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캠프 막내 사무원이 바라본, 페미니즘 광풍과 성범죄 사건의 진실 여부
본 도서는 2018.3.5. JTBC뉴스룸에서 이루어졌던 김지은 씨의 미투 이후, 20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안 전 지사의 무죄를 주장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대선경선 캠프 막내 사무원이 쓴 사회비평서입니다, 당시 페미니즘 이슈를 직접 경험하고 일명 ‘조국 사태’를 지켜보며 진보주의의 정체성에 대한 사유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 도서에서 저자는 특정 정치적 사건에서, 이념(명분)과 실체적 진실 사이의 괴리, 선량한 시민의 선의와 정치적 야욕을 드러내는 인물들 사이의 괴리로부터 발생하는 인간사의 비극적 면모에 대하여 자신이 직접 보고 느낀 바를 이야기합니다. 안희정 전 지사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일어났던 소위 ‘조국 사태’ 등 기타 정치 이슈로부터도 사유의 지점을 발견하여 저자 본인의 ‘아마추어적 정의론’을 펼칩니다.
본 도서는 페미니즘 비판과 성범죄 사건을 주축으로 전개되는 바, 저자는 진짜 폭력과 가짜 폭력의 차이 즉 ‘폭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사유하며,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사상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전도된 채 ‘진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진짜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폭력 등이 개인과 공동체 각각의 자의식과 시대정신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고찰합니다.
저자는 또한 정치적 갈등과 광풍화된 페미니즘 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상실되어버린 인간성과 진정한 정의감을 회복해나가기를 이 책을 통해 제안합니다.
“건전한 비판도, 사유할 기회도 배척되며 흘러가버린 시간을 소환하는 책”
“교도소 사서함으로 부쳤던 편지를 다시 꺼내며”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든 지 5년 만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다. 우리는 완전한 민주화와 더욱 발전된 국가를 위해 촛불을 들었지만, 그렇게 찾아온 새로운 시대는 촛불과 함께 또다른 권력이 되어버린 페미니즘 세력과, 조국 사태를 비롯한 검찰 기득권, 무력하고 교조적이었던 여당의 대응으로 인해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시대가 되어 버렸다.
미투 운동은 초기의 순수한 취지로부터 점점 멀어지며 빠르게 정치 이슈화되었고, 사회 정의에 대한 국민의 갈망은 조국 장관 일가가 받는 입시특혜 의혹을 향했으나, 그 배후에서 조국 장관을 직권 수사하던 윤석열 검찰의 위험성까지 발견하지는 못했다. 일순간에 ‘내로남불, 더듬어만진당’이 되어버린 민주당은 변명과 사과를 거듭하며, 페미니즘 앞에서는 무조건 고개 숙이는 정당이 되었고, 여기에는 아예 페미니즘 정당화된 정의당도 가세했다. 정의당과 민주당은 갈등하는 듯 보였지만 페미니즘 의제에 관해서만은 한패였고, 정의당은 오히려 민주당더러 ‘더욱 더 레디컬해져라’고 비판했다. 정의당과 민주당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인권과 처우 그 자체보다, 안희정 지사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에 더 열성적이었다. 언론 역시 페미니스트들의 논조에 지배되며 잠식당한 듯했다.
이 책은 안희정 대선경선 캠프의 막내 사무원이, 당시 상황과 미처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미투 사건의 이면을 회상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파괴할 수 없는 인간성’에 대하여 생각하며 쓴 글이다. 저자는 당시 안희정 사건의 내부자로서, 안희정 사건이 초기의 순수했던 미투의 연장선상에서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고, 사건과 관련된 모든 비판과 의구심이 2차 가해로 취급되는 것을 지켜봐 왔다. 때문에 급격히 광풍화되어가는 페미니즘의 독단과 위선을 비판해 왔다. 그러나 저자의 작은 목소리가 공론화된 적은 없었다. 당시에는 여당, 야당 그리고 언론 모두가 무조건, 가해자라고 지목된 사람은 가해자로, 피해자라고 자칭한 이는 피해자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전제로 성인지 감수성을 이야기했다.
페미니즘 광풍은 그것의 매개가 된 미투 사건들의 성폭행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한 시대의 풍경이 되어버렸고, 세상은 피해 여성들을 중심축으로, 페미니즘 권력이 몽상하는 그대로 흘러가며 새롭게 해석된 진실, 또는 진실을 해석하는 또 다른 관점을 보편 인권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늘 끝까지 갈 것만 같던 페미니즘 광풍은 시간이 가며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고, 어떤 이들은 그 광풍이 만들어둔 폐허 위에서, 그것이 있기 전의 세상, 그것에 의해 변화된 세상, 그것이 지나간 이후의 세상을 회상하고 반추하며 떠올리고 있다.
‘어떤 이들’ 중에는 안희정 지사, 박원순 시장의 영령과 그를 추모하는 이들, 이 책의 저자, 그리고 이 책의 저자와 같은 편에서 목소리를 내었으나 ‘2차 가해자’로 매도되기만 했던, 생각보다 많은 수의 시민 등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들 중 한 사람으로서 페미니즘과 함께했던 시대를 정식 기록으로 남기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비판점들을 찾아내는 지적 여정에 독자들을 초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