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나가면 우주복을 입듯
지구별에 사는 동안에는 지구복이 필요하다.
생각의 옷을 잘 지어 입어야
지구별에서 태어난 복을 맘껏 누릴 수 있다”
우리 삶이 힘든 건 지구복을 제멋대로 만들어 입었기 때문이다. 왜? 그동안 옷의 일부분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들만 즐비했으니까. 그때그때 생각 없이 임시방편적으로 옷을 지어 입은 지구인들의 삶은 그래서 고단하고 힘들 수밖에 없다. 누더기가 되어가고 있는 지구인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녹록지 않은 지구별에서의 삶에 대한 생각 수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50개의 필수 브레인 머스템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가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지구별 패셔니스타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 <지구복착용법>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기본 편과 2장 고민 편은 우리의 한계를 다루고 있다. 인간은 언젠가는 생을 마감해야 하지만 그 시점을 모르는 불완전한 존재다. 그래서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와 살아갈 이유를 끊임없이 묻게 된다. 끝없이 욕망하고 그만큼 수많은 결핍도 느낀다. 한 번 흘러간 시간을 되돌릴 수도, 일정한 거리를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동할 수도 없다. 자기 뜻을 상대방에게 온전히 전달하지 못해 답답해하기도 하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이뿐인가. 이상과 괴리를 보이는 현실에 실망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식상해한다. 각종 불평등과 부조리 속에서 화가 치밀고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할지, 끈기와 포기 사이에서 정답을 고민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구별에는 일종의 법칙이 존재한다. 바로 관계다. 막무가내로 세상이 운행한다면 종잡을 수 없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의 이치를 품고 있다. 반대편에 있는 듯하지만 함께 있는 모습이랄까. 이러한 부분을 3장에 담았다.
아무리 이치를 터득해도 이를 삶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결혼이나 자녀 양육 등 인생의 크고 작은 사건을 경험할 때 꺼내 볼 수 있도록 4장 생활 편과 5장 가치 편으로 나누어 우리가 사는 ‘세계’를 다루었다.
지구에서 맨몸으로 태어난 우리는 사는 동안 저마다 생각의 옷을 만들어 멋진 패션쇼를 하고 있다. 인간은 변화하는 존재인 까닭에 패션은 고정되지 않고 시시때때로 바뀔 수 있어야 한다. 저마다 다른 인생의 여정을 보내고 있듯 각자의 스타일링을 통해 오늘과 다른 내일의 나를 뽐낸다.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할 시그니처 패션으로 삶이라는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우리가 만든 생각의 옷은 인류 문명 곳곳에 아로새겨져 있다. 지구별은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