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 가려진 아이들의 진짜 고민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
18년 경력에 고학년 담임만 9년을 맡았던 초등교사가 알려주는
사춘기 아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법
이 책의 저자는 18년 차 교사로 경력의 절반 이상(9년)이 고학년 담임교사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사춘기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경험이 있다. 전문상담교사, 게이트키퍼 강사, 회복적 생활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나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판단한다. 하지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신체뿐 아니라 마음도 성장의 과도기에 있다. 따라서 자신조차도 스스로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 자신을 알기에도 부족한 시기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자칫 의미 없는 잔소리가 되기 쉽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이 시기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부모님과 교사의 지지와 따뜻한 한 마디를 필요로 한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고학년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진심을 다해 아이들을 사랑해도 생각이 휘몰아치는 아이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 마음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생활하고 있다.
고학년 초입에 들어가는 아이를 둔 엄마로서, 이전과 달라지는 아이를 대해야 하는 많은 엄마들의 어려움을 이해한다. 다년간 고학년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깨닫게 된 소통 방법을 이 책에 담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교실에서도, 가정에서도 소통의 경험을 통해 더욱 안정감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다가오는 사춘기에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여 마음이 단단한 인격체로 성장함으로써 나를 알고 남을 배려하며 소통할 줄 아는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바라는 건 그냥 ‘우리 엄마’다.
나를 사랑하고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려 노력하고
따뜻한 관심으로 나를 지켜보는 존재, 엄마!
부모는 아이를 만나게 되면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 좋다는 것은 모두 수소문해서 내 아이에게 이것저것 많이 주고 싶다.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은 배워서라도 아이에게 선사하고 싶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애쓰고 최고로 좋은 것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삶의 목표가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바라는 부모의 모습은 ‘그냥 엄마’다. 나를 사랑하고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려 노력하고 따뜻한 관심으로 나를 지켜보는 존재로서의 엄마.
이 책에는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육아로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해 돌쟁이 동생을 돌보며 친정에 다녀오라는 석형이, 상처를 혼자 보듬으며 살다보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몰라 쩔쩔매는 경수, 친구를 때리면서도 왜 그랬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연우, 착한 아이가 되려고 애쓰다가 에너지가 바닥난 승희….
아이들의 사연은 저마다 다르지만 내가 만난 아이들은 자신의 상처보다 엄마의 상처를 더 걱정했다. 내가 한 대 맞을지언정 엄마가 상처받는 것을, 엄마에게 상처 주는 아이가 되고 싶지 않아했다. 마음속에 자신도 모르게 커져버린 걱정과 불안, 자책의 부정적 에너지를 끌어안고 어찌할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들을 만났다. 견디기 힘들어진 아이들은 친구에게도, 엄마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힘들게 털어놓았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도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는 엄마들이 아이들 자신의 방식으로 진심을 전하는 것을 귀 기울여 들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처음 만나는 엄마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 엄마로서의 나 스스로를 토닥여주기를 바란다. 설령 방향이 조금 엇나갔다 하더라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심인 엄마로서의 ‘나’를 응원해주기를 바란다. 교실 속 아이들이 전해준 말을 이 책을 읽는 엄마들에게 다시 한 번 말해주고 싶다.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느라, 아이들을 잘 양육하느라 그동안 애쓰셨어요. 당신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