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읽어야 할 책 ★★★
- 미국 학교도서관저널
★★★ 유머로 승화시키다 ★★★
- 북리스트
★★★ 독자들은 환호할 것이다 ★★★
- 커커스 리뷰
찬란한 내일을 위해 오늘도 뜨겁게 일어서는
모든 존재를 향한 열띤 응원
■ 꿈을 향한 진심과 열정이 만들어낸 십대들의 무대
『오늘은 치얼업 내일은 스탠드업』 에는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꿈, 지켜내고자 하는 가치관에 온 힘을 불어넣는 십대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명문 사립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당하고 화장실에서 혼자 밥을 먹는 유미는 무대에 서서 사람들을 웃기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 합니다. 무대에 서는 순간, 소심하고 지질한 ‘현재의 나’는 사라지고 사람들을 웃길 줄 아는 ‘새로운 나’가 되는 기분에 무척 들뜨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부모님은 유미의 꿈을 반대하지만 무대 위에서 자신이 가장 행복해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자신의 꿈과 부모님의 희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요.
유미의 단짝 친구 지니는 얼룩말무늬 가방을 들고 다니는 채식주의자입니다. 동물들이 고통받는 다큐멘터리를 본 뒤로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지니의 엄마는 딸의 채식에 반대하고 무시까지 합니다. 지니는 자신이 채식하는 이유, 채식이 지구 환경에 좋은 이유 등을 끊임없이 설명하고 설득하여 자신의 가치관을 지켜냅니다. 결국, 지니의 엄마도 지니의 가치관을 존중하고 채식 생활에 도움을 주기 시작하지요.
유미의 언니 유리는 어린 나이에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였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대를 다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유리의 꿈은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하고 싶은 건 없었지만 부모님 생각에 따라 의사가 되기로 했었죠. 하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해 보니 적성에 맞지 않음을 깨달아 의대를 그만두고 해외 봉사 활동을 하러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이런 과정 중에 부모님과 심각한 갈등을 겪지만 유리의 행동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고자 하는 유미가 꿈을 이루는 데 한 발짝 더 가까워지게 만듭니다.
유미와 유리, 지니 외에도 ‘코미디’라는 꿈을 위해 한곳에 모인 친구들 펠리페, 시에나, 케이 등을 보면서 독자들은 각자 마음속에 품은 꿈의 엔진이 켜질 것입니다.
■ 유머로 승화시킨 이민자들의 눈물과 고투
서울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 온 유미네는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에서 ‘정씨네 바비큐’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솟는 월세, 유행 인테리어, 업종, 거리 분위기 속에서 오래된 식당이 살아남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빠의 아이디어로 식당 리모델링을 하고 무대와 노래방 시설을 설치하였지만 실패하고 말지요. 크게 낙담한 아빠의 모습에서 유미는 왜 그동안 부모님이 언니와 자신에게 공부를 강요했는지, 서울에서 꿈을 내려놓고 먼 땅에서 이루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등 아빠와 엄마의 진심을 듣게 됩니다. 자식들만은 더운 날 시원한 곳에서 일하고, 추운 날 따뜻한 곳에서 일하는 그런 직업을 갖기를 원했던 부모의 마음을요.
이 책에는 유미네처럼 이민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유미의 친구 지니, 학원의 박원장 선생님, 엘살바도르 출신의 요리사 마누엘, 멕시코 출신의 펠리페 등 자신의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지요. 각자의 위치에서 힘겨운 부분들이 있지만 다들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고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며 오늘의 힘겨움을 웃음으로 이겨냅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꿈인 유미가 일인칭 시점에서 내용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등장인물들끼리 주고받는 대화의 맛, 유머러스한 휴머니즘이 작품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묵직한 소재인 이민자의 삶과 인종차별을 웃음으로 포장하되 날카로운 시각을 유지하여 독자들에게 생각한 거리를 내던집니다.
■ 미국 문학 속에서 진하게 풍기는 한국인의 정서
1970-8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가는 한국인들이 많았으며, 가장 높은 시기는 1987년으로 3만 5809명이 이주했다고 합니다. 그 시기 미국에서 자라난 이민 2세대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미국에서 출판되어 종종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치얼업 내일은 스탠드업』 또한 이민자 가족으로 살아온 작가 제시카 김의 첫 소설입니다.
미국 작품 속에서 한국인의 정서가 훅 풍겨 오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치얼업 내일은 스탠드업』 에 나오는 유미와 한인 친구 부모님들은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자식의 미래에 본인의 못 이룬 꿈을 투영시키고, 남들에게 자식 자랑을 거리낌 없이 하는, 자식에게 열과 성을 다 받치는 한국 부모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비록 배경은 미국이지만 한국 독자들은 마치 자기 자신이나 주변 친구의 사연을 듣는 것 같은 공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