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6.25 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맥아더 장군의 연설 중 한 부분이다. 우리의 시간은 내가 사는 지금을 매순간 과거로 만들며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시간이 지나간다”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 시간은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전통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러한 시간 속에는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를 작동시키는 기본적인 원리, 즉 본질이라는 것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고전이 시대를 초월해 널리 읽히고,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이유도 바로 여기 ‘시간 속 불변의 원리’에 있다.
군에 막 입대한 사람을 이등병 신병이라 부르고 사회에서는 초년생이라고 부른다. 신병과 초년생은 새롭고 낯선 조직에 막 들어온 사람을 의미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40여 년 전 과거의 자신을 젊은이들을 통해 바라보고, 젊은이들은 40여 년 후 자신의 모습을 나를 통해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군과 사회에 대한 낯섦과 무지로 불편함을 느끼는 젊은 신병과 초년생들의 질문에 귀 기울여 보려 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변하지 않는 본질, 즉 세월과 경험 그리고 공부가 가르쳐 주는 변치 않는 원리 같은 것들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말해보려 한다.
저자는 36년간 군 복무를 하고 예비역 장군으로 전역하였다. 사회로 복귀한 후에는 대학교수로 캠퍼스 현장을, 연구원으로 국책 IT 연구소 실험현장을, CEO로 중소기업 생산현장을 경험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노병으로서, 아버지로서, 사회 선배로서, 이제 군입대를 앞둔 젊은이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과 원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려 한다.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는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 말처럼 세상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속에서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아간다. 인간은 세상 만물과 마찬가지로 육체라는 생물학적 한계를 가지고 태어난다. 특히, 청년기는 온통 혼란과 고민투성이지만 도전이라는 큰 무기도 가지고 있다. 군 복무도 이 시기에 있다. 일부 젊은이들은 군 복무 기간을 인생에서 잠시 멈춘 시간의 무덤으로 간주하기도 하지만 군 복무 기간은 젊은이들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의 한가운데에 있기도 하다. 이는 군 복무가 결코 인생에서 별개로 떨어진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인생의 연속선 상에서 군 복무 이전부터 해 오던 고민들을 이후로도 계속 승화시켜 언젠가는 결국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우리 삶은 생존을 위한 전쟁의 연속이다. 이 책을 통해 ‘그대’들 인생의 좌표가 조금 더 선명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