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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사랑

이런사랑

  • 필립 베송
  • |
  • 문학동네
  • |
  • 2012-11-12 출간
  • |
  • 255페이지
  • |
  • ISBN 978895461964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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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 하나
책 둘
책 셋
책 넷

옮긴이의 말
세 연인의 목소리가 ?어내는 아주 특별한 멜로

도서소개

필립 베송 장편소설 『이런 사랑』. 이 책은 그와 그가 사랑한 여인 그리고 또다른 남자의 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세 연인은 각자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사랑을 추억하고, 망자를 추모하고, 비정한 삶의 아린 맛을 독백한다. 더없이 로맨틱한 이야기를, 미스터리적 구조와 뼈만 발라낸 듯 정련한 스타일이라는 역설적인 조화로 완성한 이 소설은 공쿠르 상과 메디치 상 후보에 오르고 메디테라네 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필립 베송의 사랑과 고독에 대한 충격적이고도 힘 있는 성찰!
공쿠르 상, 메디치 상 후보 ㆍ 메디테라네 상 특별상

수직으로 내리꽂히며 대지를 달구던 태양도 식어가고 찬바람이 한줄기 불어오는 늦여름의 피렌체. 아르노 강의 산타 트리니타 다리 아래서 한 남자의 익사체가 발견된다. 그의 약혼녀가 실종 신고를 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피렌체의 내로라하는 명가名家의 아들 루카 살리에리, 나이는 스물아홉 살. 그는 어떻게 죽었는가? 사고인가, 자살인가, 아니면 살인사건인가?

한 남자의 의문사를 알리는, 조서와도 같은 담담한 목소리로 포문을 여는 『이런 사랑』(원제: 『이탈리아 청년Un Garcon d’Italie』)은 그와 그가 사랑한 여인 그리고 또다른 남자의 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세 연인은 각자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사랑을 추억하고, 망자를 추모하고, 비정한 삶의 아린 맛을 독백한다. 더없이 로맨틱한 이야기를, 미스터리적 구조와 뼈만 발라낸 듯 정련한 스타일이라는 역설적인 조화로 완성한 이 소설은 지금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히는 필립 베송의 작품으로, 공쿠르 상과 메디치 상 후보에 오르고 메디테라네 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7년 우리나라에 필립 베송의 이름을 처음 알린 소설이 바로 『이런 사랑』이었다. 그후로 『10월의 아이』 『포기의 순간』이 번역 출간되었고, 2012년 새로운 표지와 함께 『이런 사랑』의 개정판을 선보이게 되었다. 2012서울작가축제 참가를 위해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필립 베송은 독자들과 만난 뜻깊은 자리에서 자신의 소설 쓰기는 경계가 없으며 ‘절대로 내게 가능하지 않은 일, 그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필립 베송은 숨 막힐 듯 섬세하고 절제된 문체로 고독과 죽음, 타인과의 관계라는 주제에 깊이 천착해왔다. 『이런 사랑』은 작가 고유의 세계관과 천착해온 주제를 가장 선명하고도 뛰어난 스타일로 보여주며 또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세 갈래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서늘한 멜로드라마
그리고 삶을 기어이 운명으로 바꾸어놓는, 이런 사랑

죽은 루카는 자신의 목숨을 잃었다. 그의 애인 레오는 연인을 잃었다. 그들은 여하튼 하나를 잃었을 뿐이지만 안나는? 자신이 루카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유일한 연인임을 의심하지 않았던 안나는 루카가 죽고 나서야 그에게 레오라는 또다른 애인이 있었다는 비밀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그녀는 둘을 잃어버린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사랑 그 자체에 대한 믿음까지 잃어버렸으니까. 그러므로 그녀가 가장 많이 잃었다. 이 소설은 세 사람 모두에게 골고루 발언의 기회를 주고 있지만 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안나라고 생각한다. 좋은 소설의 주인공은 대개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안나는 무엇을 찾는가? 이제 이 소설의 원제목이 왜 ‘이탈리아 청년’인지 이해가 된다. 그것은 일차적으로는 레오를 뜻하지만, 이차적으로는 타인의 비밀을 뜻하고, 궁극적으로는 인생 그 자체의 비의를 뜻할 것이다. 우리는 안나처럼 그것을 찾아 헤매지만, 끝내 완전히 알게 되지는 못하리라. 결국 레오를 만난 안나가 그러했듯이, 그저 고개를 꺾고 울게 되겠지. 그렇다는 사실을, 필립 베송은, 인상적인 섬세함과 강렬한 간결함으로 말한다. 신형철(문학평론가)

『이런 사랑』을 이끌어가는 것은 이미 주검이 된 루카 살리에리와 그의 두 연인 안나 모란테, 레오 베르티나의 ‘목소리’다. 그들은 번갈아가며 마법 같은 첫 만남의 순간을, 뜨거웠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사랑의 순간을, 배신당한 사랑 때문에 휘청거리는 순간을 말한다. 루카는 숨을 거둔 후에 겪는 육체의 변화, 장례 절차와 매장, 고요한 무덤 속, 안나와 레오를 향한 각기 다른 사랑을, 안나는 갑작스러운 연인의 죽음과 배신에 직면한 고통을, 레오는 타인과의 유일한 끈이었던 사랑을 잃은 상실감과 고독을 이야기한다. 작가 특유의 세심하고 정교하며 강박에 가깝게 다듬어진 문체로 포착된 세 인물의 내면의 독백은 금세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갑작스럽게 상喪을 당한 안나는 루카의 부모님과 함께 장례식을 치르는 등 현실적인 일을 처리하는 한편, 수수께끼 같은 루카의 죽음을 끊임없이 고통스럽게 곱씹는다. 부검 결과에 접근할 권리가 없는 안나는 죽은 애인의 빈집으로 찾아가지만, 그녀가 깨닫게 된 것은 애인의 부재와 “몸을 가눌 수 없는” 고통이다. 그러나 그녀는 함께한 사랑의 세월만큼이나 두터운 미스터리의 장막을 걷자고 결심한다. 그녀는 “끔찍한 진실과 완벽한 소설”을, 심지어 믿을 수만 있다면 거짓말이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마침내, 루카가 용의주도하게 숨겨온 어둠을 발견한다.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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