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울메이트>의 섬세한 길잡이가 되어줄 도서
“원작이 있는 작품을 리메이크한다는 건, 어떤 핸디캡을 안고 시작하는 일이기도 하다. (…) 하지만 영화라는 매체에서 이야기의 틀이, 곧 그 영화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개별 영화의 고유한 정체성은, 수많은 영화적 요소로 만들어지는 형식과 무드, 리듬, 말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들로 만들어진다. 나는 <소울메이트>에 그런 고유성을 담아내고 싶었다. 활자로 된 시나리오가 영화의 형식과 무드, 리듬과 감정을 전부 담아낼 순 없겠지만, 이 각본집이 영화를 더 고유하게, 그리고 더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 민용근 감독
지난 3월 개봉한 김다미, 전소니 주연의 영화 <소울메이트>를 촘촘히 분석하고 기록한 <소울메이트: 메이킹 다이어리>에 이어 또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소울메이트 각본집>이 출간된다.
베스트셀러 원작을 충실히 구현하되 한국 관객을 위한 새로운 옷을 갖춰 입은 <소울메이트>의 사려 깊은 각본과, 공동 저자인 강현주 작가와 민용근 감독의 서문, 주요 장면의 스토리보드, 씨네21 김소미 기자의 에세이가 수록된 이번 각본집은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진솔한 대사와 세밀한 지문을 통해 캐릭터들의 복잡미묘한 감정선까지 곰곰이 되짚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며 영상과는 또 다른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미소’와 ‘하은’의 얼굴 스케치가 눈길을 끄는 북 디자인은 감독과 배우들의 현장용 각본집 표지를 그대로 재현하여,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더욱더 오래 여운을 간직할 수 있도록 고급스럽게 리터치했다. 사랑 없이 그릴 수 없는,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듯한 눈동자와 아직 채 완성되지 않은 그림은 이들이 겪게 될 수많은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내지 또한 둘을 상징하는 키 컬러를 사용하여 수채화 물감이 번지듯 관객의 마음에 스며들게 디자인했다.
[영화 시놉시스]
“날도 더웠고 수업도 지루했고… 그렇게 졸리고 나른하던 날에 너를 처음 만났어”
1998년, 처음 만났다
“누굴 좋아하면 용기내야 된대”
2004년, 첫사랑이 생겼다
“몰랐어? 나 원래 이렇게 살아”
2010년, 각자 어른이 되어간다
“가장 그리운 건…너였어”
2014년, 흔적을 따라간다
“이젠 니 얼굴을 그리고 싶어. 사랑없인 그릴 수조차 없는 그림 말이야”
지금, 그리움을 그리다
“이젠 니 얼굴을 그리고 싶어. 사랑 없인 그릴 수조차 없는 그림 말야”
누구나 마음 한 켠에 간직하고 있을 나의 ‘소울메이트’를 위한 영화 각본집
영화 <소울메이트>는 민용근 감독이 <혜화,동> 이후 오랜 공백 끝에 선택한 장편 복귀작으로, 중국 단편 소설 ‘칠월과 안생’을 영화화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6)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섬세한 연출로 팬층을 다진 민용근 감독과, 영화 <초미의 관심사>를 집필한 강현주 작가가 새롭게 빚어낸 <소울메이트>는 자유로운 추상화 같은 ‘미소’와 고요한 정물화 같은 ‘하은’의 서로 다른 인생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단정하면서도 명료한 문장은 한 획 한 획 그림을 완성해 나가듯이 차분히 인물들의 감정을 전달하며, 가장 유약하면서도 가장 힘이 센 우정이라는 관계의 변곡점들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건조한 문장에도 애틋함이 느껴지는 각본은 우정이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이야기를 증명해 보인다.
민용근 감독은 영화 개봉 당시 “굉장히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서 ‘아, 그 사람이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소울메이트>를 통해 이러한 감정을 꼭 표현해보고 싶었고, 영화 속에 흐른 감정들이 일방적으로 전달되기보다 관객들의 마음에 스며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말은 각본집을 통해 다시금 제대로 발현된다. 독자를 위한 서문부터 최종 시나리오, 감독이 직접 셀렉한 하이라이트 장면의 스토리보드, 씨네21 김소미 기자의 에세이까지 각본집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레 나의 소중한 누군가, ‘소울메이트’를 떠올리게 된다.
이번 각본집을 통해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며 결국 서로의 그림처럼 닮아가는 ‘미소’와 ‘하은’의 기특한 시간들을 두고두고 음미할 수 있길 바란다.
영화를 간직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 플레인아카이브는영화에 대한 애정과 존중으로출판, 블루레이와 DVD, OST 음반 등물리매체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좋은 영화를 아름답게 간직하고픈 이들과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