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코로나가 끝을 보이면서, 평년보다 계절의 시계가 매우 빠르게 돌아가는 봄입니다.
공부하기에 너무도 좋은 계절이지만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 이런 저런 사정으로 마냥 공부하기에 충분한 여건은 아닌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시험공부를 마음먹은 이상, 이런 저런 사유와 핑계는 수험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시겠죠. 아직 진짜 수험레이스는 시작도 하지 않은 이 시점에 적당한 타협과 자기 위안은 미리감치 지고 들어가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올해 판은 적지 않은 고민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22회 시험에 한 번만 출제되고 10년 동안 한 번도 반복출제되지 않은 조문과 판례들이 있습니다. 이정도면 출제예상 문제 풀에서 빠졌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나 생각될 정도입니다. 이러한 출제지문들은 과감히 넘어가도 좋겠다고 생각되어 거의 모두 비워내고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 극소수만 남겨두었습니다. 너무 중요한 내용이기에 언제 다시 출제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싶은 내용만 남겨두었으니 본 수험서를 공부하시다가 제22회 지문이 보인다 싶으시면 꼭 눈에 담아두시기를 바랍니다.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아무리 중요하다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과목 2가지를 꼽으라면 민법과 공인중개사법이고 그중에서도 하나만 꼽아보라면 단연 민법일 것입니다. 수험과 합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필드에 나가 업무를 보실 때에도 민법은 여러분에게 정말 중요한 무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본 교재가 수험생 여러분의 합격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겠지만, 합격을 넘어 실무에서도, 그 이상의 생활과 공간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민법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감히 바라봅니다.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점에 날씨도 화려하기 그지없는 계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만 두 눈 질끈 감고 위너민법과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내신다면 더 화려한 내년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아무쪼록 더욱 힘을 모아 합격을 향해 노력하시기를 바라 마지않겠습니다.
저 역시 이런 저런 일들로 쉽지 않은 2023년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늘 곁에서 응원해 주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같이 힘든 시기를 겪어내며 의지가 되어주는 지인들에게도 온 마음을 다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도 계속해서 출간의 기회를 주시고 있는 출판사 관계자분들께도 깊은 고마움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합격의 영광으로 수험이 끝나는 그날까지, 지면으로나마 독자 여러분께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 04. 24.
파릇한 새잎이 창밖에 아른거리는 서초동 사무실에서
편저자 최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