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걸음으로 사소한 모든 것에 시선이 머물 때마다
글과 그림이 담겼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일상의 풍경에서
오래도록 산책하듯 걸었을 뿐인데
먼 산을 넘어온 랩소디가 들려옵니다.
노래가 되었다가 발자국이 되었다가
잔잔한 냇물이 되었다가 울창한 숲이 되어 다가옵니다.
경쾌하고 산뜻한 울림이 내 안에서 걸어갑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특별하지 않아서 더 특별한 나와 당신을 만나게 되는
일상에서 길어 올린 121편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천 개의 생각 만 개의 마음 ; 그리고 당신》에서 권지영 시인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흘려보내지 않고, 그 풍경을 통해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그림과 함께 들려줍니다. 특히, 화가가 아닌데 내가 어떻게 그림을 그려, 라는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고, 좋으니까 그냥 그리면 되지, 라는 마음으로 그린 그림은, 누구나 따라 그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친근함으로 독자를 책 속으로 좀 더 깊이 잡아당깁니다. 삶이란, 인생이란 거창한 질문에 답은 결국 하찮게 느껴지는 바로 오늘, 우리의 일상에 그 답이 있습니다. 오늘이 모여 삶이 되고, 인생이 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오늘을, 나의 일상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하고 흘려보내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권지영 시인은 그 일상에 담긴 수많은 생각과 마음을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리듯 길어 올려, 우리에게 일상의 참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노래처럼 달콤하게, 때로는 엄마 품처럼 따스하게, 때로는 아이처럼 신나고 즐겁게, 그리고 나를, 당신을 놓치지 않게 하는 단단한 마음까지. 그동안 잠시 잊었던 일상이라는 선물을 열어 보면, 특별하지 않아서 더 특별하게 빛나고 있는 나를, 그리고 당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