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중심 행정학이 출간된 지 3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행정학의 세계에서는 새로운 이론이나 기법이 소개되기도 했고 국정운영과 정부행정에서는 새로운 핫 이슈가 등장하여 세상의 큰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으로 본 저자는 대안중심 행정학의 체계와 내용에 대한 독자들의 친절한 피드백을 조금씩 받아 성찰의 기회도 가졌다. 그에 따라 이번에 개정되는 대안중심 행정학에서는 책의 전반적인 체계를 개선하고 주제를 다시 한번 선별⋅재조정하며 각 주제의 내용을 충실하게 보완하기로 하였다.
우선 책의 전반적인 체계와 관련해서는 그 성격상 총론으로서의 특성을 가진 행정의 환류와 혁신 부분을 총론 파트로 이동시켰다. 그 뒤에 각론으로서 정책, 조직, 인사, 재무, 정보체계를 배치하고, 마지막으로 행정의 외연으로서의 지방자치와 공공경영에 관하여 다루었다. 주제별 대안 제시에 있어서는 가급적 다양한 측면별로 구조화하는 방식을 많이 활용하였다.
주제 선정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행정이론과 최신의 국정이슈를 반영하여 학계나 행정고시⋅입법고시 등에서 중요시될 수 있는 새로운 주제를 추가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주제는 제외하였다. 추가되는 주제로는 사회의 공정성, 거래비용이론, 정책대안 탐색과 예측기법, 넛지(nudge) 정책설계, 공공갈등과 사회적 합의형성 방식, Porter & Lawler의 기대이론, 조직환경이론, 개방형 임용제도, 재정규율과 재정준칙, 지능정보기술과 공공행정의 변화, 디지털 플랫폼 정부, 지역균형발전(지역소멸 위기 극복), 공공기관 개혁 등이다.
기존 주제에 관한 내용 보완은 매우 광범하게 이루어졌는데 대표적인 사안만 예시한다면 사회적 가치와 공공혁신정책, 공공선택론의 다조직적 구조와 실제 행정서비스에의 적용, 주인⋅대리인 이론에서 대리손실 최소화 방안별 장⋅단점, 공공가치론의 재구성과 신공공관리론과의 비교, 큰 정부 작은 정부의 논거, Tapscott의 지식사회 상호연계적 리더십,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저해요인, 정부신뢰 구성요소의 재정립, 정부혁신과 변화관리, 정책결정 이론모형별 장⋅단점(특히 쓰레기통모형, 다중흐름모형), 국민참여예산제도의 업데이트 등이다.
행정고시에서 정책학, 정보체계론, 지방행정론이 선택과목으로부터 폐지되고 필수과목인 행정학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이들 분야에 대한 사전대비가 필요하다고 인식되어 이 세 분야에 대한 적정 수준의 주제 선정과 내용 보강을 실시하였다.
광범하고 복잡한 행정학의 영역에서 빛나는 이론과 지식,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신 훌륭한 행정학자들께 언제나 감동하는 마음이다. 아울러 대안중심 행정학 전면개정판의 출간을 성심으로 지원해 주신 윌비스의 김지훈 원장님, 최인종 부원장님, 원성일 실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3.3.30.
하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