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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다는 말

그냥, 좋다는 말

  • 이현정
  • |
  • 느린서재
  • |
  • 2023-04-24 출간
  • |
  • 292페이지
  • |
  • 135 X 190mm
  • |
  • ISBN 9791198194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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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 울컥해버렸다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에 여유가 하나도 없던 어느 날,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 커다란 책을 열었다.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그림들과 짧은 이야기 속, 그 속의 주인공 토끼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왜 그리 슬퍼하고 있어? 오늘은 웃을 일이 하나도 없어? 무얼 그리 걱정하고 있는 거야? 단순하게 생각해 봐. 세상을 다르게 보는 순간 많은 것이 달라질 거야.’ 근심 걱정 고민을 잔뜩 안고 있던 그녀는 그렇게 그림책이 건넨 한마디 때문에 그림책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자신을 위한,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하나둘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어쩌면 그림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일지도

그림책을 펼치면 우리가 사는 세상 너머 정반대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달리고 싶지만 또 한편으론 달리고 싶어 하지 않는 슈퍼 토끼를 만날 수도 있고(『슈퍼 토끼』) 다리가 아파서 걷지 못하는 아이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어스름 나라를 만날 수 있다.(『어스름 나라에서』) 그림책의 세계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아저씨와 친구가 되는 아이도 있고(『진짜 투명인간』) 판다들만이 갈 수 있는 전용 목욕탕의 세계가 존재하기도 한다.(『판다목욕탕』) 저자는 그림책 속의 기발하고도 재미있는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며, 어른이 된 후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감정들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이렇게 눈이 부시고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를 같이 즐겨보자고 우리 손을 잡아 이끈다.

그림책은 우리에게, 누군가가 우리를 괴롭힌다면 엉엉 울어 눈물바다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인생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지 않더라도 ‘뭐 어때’라고 마음먹는 법도 알려준다. 인생이란 늘 숨차게 달려가며 성과를 내야 하는 레이스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림책. 그림책은 자신만의 담장을 허물고 저 멀리 있는 친구들까지 불러 함께 즐겁게, 가끔은 게으르게 가는 건 어떻겠냐고 우리에게 가만히 묻는다.

그림책을 보다 보면 가끔은 말도 안 되게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를 만나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수한 이야기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다가 가끔, 그림책은 너무 아프고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짧은 이야기의 세상이지만 그림책에는 다채로운 인물들과 멋진 세계가 그려져 있다. 그 짧은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보다 우리에게 또 다른 길을 안내해준다. 한 번 들어서면 사랑에 빠지고 말 그런 멋진 이야기 속 세상을 말이다. 책장을 열 때마다 펼쳐지는 색다른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볼 기회가 여기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림책 속에 인생을 건너가는 지혜로운 길이 반짝인다

마음에 오래 남아 자꾸만 떠오르는 메시지들이 그림책에 있다. 완벽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오히려 조금 흐트러진 뒤에 당신 마음이 더 편해질 수도 있다고 우리를 다독이는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부터 인생이라는 링 위에서 퍽, 퍽, 퍽 펀치를 맞아 온몸에 멍이 들어도 다시 가드를 올리고 일어서는 법을 알려주는 『가드를 올리고』라는 그림책까지···. 우리에게 살며시 다가와 아직 가보지 못한 이 길은 어떠냐고 가이드 해주는 친절한 그림책, 남들이 가는 길 말고 다른 길도 있다고, 잠깐 한눈팔아도 늦지 않는다고 말해주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 있다.

너무 빨리 가느라 지쳐버린 어른들에게, 인생이라는 무대가 서툴러 자꾸만 넘어지는 어른들에게 저자는 그림책을 건네고 싶다고 말한다. 강요도 압박도 없는, 따스한 인생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책의 위안, 그림책이 전하는 평화를 잠시 느껴보는 건 어떨까. 처음부터 읽어도, 중간부터 읽어도 되는 그림책을 펼친 뒤, 당신도 어느새 당신만의 지혜로운 인생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목차

프롤로그

1부 그저 나아가기만 해도
미치지 않고서야 『동쪽 수집』
첫사랑은 언제나 설레지? 『Love you forever』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어스름 나라에서』
밀당의 하수라서 다행이야 『슈퍼 토끼』
그저 일어서서 걸어가기만 해도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정성스럽게 빚다 『3초 다이빙』
그림책 덕분에 『감사해요』
내게 그림책이란 『나는 그릇이에요』
사랑은 목마르다 『담장을 허물다』

2부 왼쪽도 보고 오른쪽도 보고 가끔은 뒤쪽도 보고
사랑은 타이밍 『열매 하나』
세종대왕의 명을 받자와 『아름다운 책』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진짜 투명인간』
프로 구석러가 되고 싶어서 『나의 구석』
왼쪽도 보고 오른쪽도 보고, 가끔은 뒤쪽도 『울음소리』
비염이지만, 동물에 진심입니다 『강이』
한바탕 웃어봅시다 『판다목욕탕』
내 묘비에 이렇게 써주세요 『감자 이웃』

3부 그냥 좋다는 말
눈물바다에서 난생처음, 서핑 『눈물바다』
먹다가 체하더라도 일단 먹어봄 『마음먹기』
그냥 좋다는 말로는 답이 안 될까요? 『나오니까 좋다』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 『참을성 없는 애벌레』
이렇게 말해도 괜찮죠, 뭐 어때? 『뭐 어때!』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해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그냥 그대로 『있는 그대로가 좋다』
평범한 삶을 꿈꿉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4부 한 번도 헛 스윙을 해보지 않은 것처럼
인생을 맛있게 요리하는 적당한 레시피 『적당한 거리』
게으름도 힘이 됩니다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
완벽하지 못하면서 완벽을 논하지 말고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
인생 최고의 순간, 지금 『웅덩이를 건너는 가장 멋진 방법』
강물처럼 살아요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시련은 우리를 더 애절하게 하고 『가드를 올리고』
오늘도 꿈을 꿀 거예요 『춤을 출 거예요』
한 번도 헛스윙을 해보지 않은 것처럼 『홈런을 한 번도 쳐 보지 못한 너에게』

부록1. 그림책이 필요한 어른에게
부록2. 그림책 활동가 되는 법
에필로그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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