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기도 가운데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제하며 고백된 진솔한 삶의 기록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애타게 사모하며 황홀한 사랑의 나눔이 배어 있는 눈물의 부르짖음이다. 또한 나의 삶 속에서의 실수, 부서짐, 역경 가운데 꽃피운 열매들을 고백하고 있다. 이 고백을 함께 나눔으로, 독자들도 하나님과 관계가 향상되고, 기도 응답이 더욱 증강되기를 소망한다. 솔직한 글을 쓴다는 것은 만인 앞에서 지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야 한다. 게다가 목사가 되어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글을 쓴다는 것은 더욱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다행히 나이 70이 훌쩍 넘어 버렸다는 사실이 나를 용감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므로 젊어서 보다 더 진솔한 글을 쓰게 됨이 감사하다. 예전에는 나이 70이 넘으면 무슨 옷을 입을까?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70이 넘어도 나이와 관계없이 나를 지키고 나 답게 살고 싶은 열망에 놀란다. 앞으로 80이 넘는다 해도 목적 없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떠내려가는 인생이 아닌 날마다 기적의 삶 그 시대, 그 시간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다.
여기까지 살아온 삶, 그 여정 한가운데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함께 기도 여행을 떠나려 한다. 색 바랜 오랜 신문을 들춰보듯 기억의 저 산 너머로 들어가 본다. 결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얼룩진 삶의 흔적들을 주님께서 보혈로 닦아 주셨다. 그때 마다 주체할 수 없는 통곡의 눈물과 함께 상처, 수치심, 부끄러움들이 빠져나가고, 또 빠져나갔다.
주님이 기억하지 않으신다고 하셨기에, 이제는 십자가 밑에 자랑도, 흠도 모두 다 묻어버렸다.한 권, 두 권 쓰기 시작하여 어느덧 12권이 쌓인 노트에는 나의 인생 여정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울며불며 주님을 찾았고, 그때마다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신 보석 같은 추억들이 깨알 같이 적혀 있었다. 후손들에게 많은 유산은 남겨주지 못하지만, 엄마의 기도이며 삶의 역사인 이 눈물의 기록을 남겨주고 싶다. 다행히 28년 동안 꾸준히 기록해온 영성 일기 덕분에 정확한 날짜와 사건들을 쉽게 찾을 수있었다.
불구로 태어난 아들 손을 잡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낯설고 말도 서툰 미국으로 떠난 지 어느덧 37년! 또한 10년 이상 외딴 시골,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오직 주님하고만 교제하며 수도사처럼 살았던 시간도 있었다. 그 시절 주님께 드린 눈물의 고백들이 기도가 되었고, 주님의 응답은 사랑의 메아리가 되어 찾아 주었다. 그 삶 속에서 주님은 초자 연적이며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게 해 주시 고 기록하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