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따뜻한 희망을 선사했던 베스트셀러 ≪함께≫의 작가 루크 아담 호커,
그가 전하는 또 다른 희망의 씨앗!
독자의 마음에 자연에 대한 경외와 감동을 선물하는 책
섬세하면서도 매력적인 펜 일러스트를 선보이는 아티스트, 루크 아담 호커. 그는 뛰어난 관찰력에 상상력과 메시지를 결합한 작품들로 전 세계 3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으며 SNS에서 명성을 얻었다. 코로나 시대를 그린 그의 첫 책 ≪함께≫는 "현대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한 해를 정확하고도 사려 깊게 표현한 책"(가디언 지)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 호커의 두 번째 책 ≪마지막 나무≫는 섬세한 펜화로 웅장한 자연을 묘사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아름다움"(독자평을 보여준다. 한 줄 한 줄 실처럼 세밀하면서도 리듬감 넘치는 선의 조합을 통하여 거대한 나무를, 울창한 숲을, 그리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과 깊은 어둠 속 정경을 표현해냈다.
섬세한 펜화로 그려낸 압도적인 아름다움,
완성도 높은 내러티브와 강렬한 메시지가 어우러진 작품
어린 소녀 올리브는 매일 가장 마지막까지 학교에 남아 아빠를 기다리곤 한다.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는 차창 밖 세상의 조각들은 단조롭고 황량하기만 하다. 아빠의 어깨 위에 올라타서 가장 멀리 보더라도 시야에 닿는 것은 높이 솟은 앙상한 철골들뿐. 올리브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나무를 보기를 열망했지만, 나무의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는 곳은 나무 박물관뿐이다. 어느 날 박물관을 찾은 올리브는 "마지막 나무"라는 작품을 보게 되고,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림 속 세상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저는 그림이 사람과 장소 사이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작가 인터뷰 중)"
이 책 ≪마지막 나무≫는 "나무가 사라진 세상"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기반한다. 올리브가 사는 세상에서 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은 숲이 아니라, 거대한 교회 혹은 신전을 방불케 하는 나무 박물관이다. 이 같은 설정은 "살아있는 나무를 본 적 없는 올리브"가 숲에 대해 느끼는 경외를 상상하게끔 한다. 올리브에게 있어 숲은 완벽한 미지의 장소이며, 자연은 새로운 유대의 대상이다. 독자들은 주인공 올리브를 통하여 자연이라는 경이로운 장소 및 존재들과의 색다른 유대감을 경험하게 된다. 아련하면서도 웅장하게 자연을 묘사한 펜화는 신비로움마저 느껴져 이 같은 정서에 설득력을 더한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올리브의 손에는 씨앗 한 알이 들려 있다. 책의 마지막은 아버지를 기다리던 소녀(올리브)가 "나무가 자라는 시간을 기다려준" 할머니가 된 모습으로 수미상관을 이룬다. 황량하던 도시는 그 사이 울창한 나무로 가득해졌는데, 올리브의 손에 쥐어졌던 씨앗이 움튼 것임을 암시한다. 할머니가 된 소녀 옆 또 다른 올리브(다음 세대)는 자연과 더불어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나무와 자연이라는 익숙한 모티브에 상상력 넘치는 설정,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글, 한 컷 한 컷 눈을 뗄 수 없는 작화가 어우러져 감동을 전하는 책, ≪마지막 나무≫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사색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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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루크 아담 호커의 섬세하고 매혹적인 펜 드로잉은 독자를 나무가 넘실대는 숲의 바다로 이끕니다. 오로지 펜 선으로 만들어낸 흑과 백의 세계는 숨을 조용히 내뱉게 할 만큼 고요하고 정적이면서도 장엄합니다. 책장을 넘기다 그림이 말을 건네면 침묵 속에서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그림 속으로 풍덩 뛰어 들어가 예술적 탐험을 시작해보세요. 일렁이는 숲의 세계에서 기꺼이 길을 잃어도 괜찮습니다. 깊은 어둠 속에서 가장 찬란한 빛을 만나게 될 테니까요.
〈이현아(교사,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