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교수 40여 년, 교육과 연구의 기록
의욕이 넘치던 신임 교수 시절부터 학생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원로 교수 시절을 거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교육 가치관의 변천.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를 정년 퇴직하게 된 저자의 어릴 적부터 퇴직까지 65년간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에세이이다.
“정년퇴직의 소감에 대한 질문을 가끔 받는데, 나의 감정은 학교 다닐 때 오래 걸리는 숙제를 마치고 제출했을 때의 홀가분한 느낌이다. 또 자식들이 성장해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릴 때까지 옆에서 지켜주는 것이 부모의 숙제라면 나는 이 숙제도 마쳤다. 모든 숙제를 마친 나는 이제부터 자유롭게 나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인생의 진정한 즐거움은 정년퇴직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내 인생에서 근심 걱정 없는 가장 행복한, 내 인생의 또 다른 황금기를 맞이하려고 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출판사 서평
물리학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설레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진한 보람을 느낀 저자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이다. 무엇보다, 학생을 이해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갈고닦은 교육 이념은 한때 학생이었던 편집자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나는 강의 내용을 학생이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절대로 학생이 우둔해서가 아니고 교수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 본인의 지식을 자랑하듯 어려운 용어와 수학을 사용하여 설명할수록 본인의 권위가 올라가고 학생들이 실력 있는 교수로 우러러본다고 착각하는 교수들을 많이 봤다. 교수가 학생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실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중간중간 전공 지식과 수식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지식이 없다면 100% 이해하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삶의 이야기와 생각은 충분히 전해질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