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문화생태계 담론은 정윤희 저자가 〈출판저널〉 2017년 창간 30주년호인 500호부터 기획하여 지금까지 진행해 오고 있는 대장정 기획물이다. 정윤희 저자가 기획하고 공저한 《책문화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2018년 11월 11일에 출판하였고, 일본으로 수출하여 미디어펄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책문화를 생태주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생태계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주체들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건강한 공동체의 복원에 있다. 책문화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때 생태주의 관점과 문화민주주의 측면에서 고려한다면 우리 국민들이 지금보다 훨씬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문화민주주의가 구현될 것이다.
책문화생태계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아젠다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국가의 지식문화 경쟁력 향상뿐만 아니라 문화의 공공성 차원에서도 지속가능한 책문화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지역의 책문화생태계 균형 발전을 위하여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의 리더십도 중요하다. 지역마다 책문화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과 예산을 마련하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하여 지역문화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지역에서의 책문화는 지역문화를 기록하고 향유함과 동시에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있다.
결국 책문화생태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 및 지방정부, 산업계, 학계, 시민사회 등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식과 정보의 확산, 고용 촉진, 문화적 가치의 증진 등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는 정치적 아젠다로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정치권에서도 책문화 분야는 관심 밖 사안이 된다. 표도 안 된다고 한다. 문화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좋은 사람들만의 일로 치부되기 쉽고, 먹고사는 일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가 아침에 눈 뜨고 잠들 때까지 우리는 모두 문화생활을 하고 있으며, 문화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태어나 언어를 배우고 말하고 쓰고 읽으면서 성장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직장 밖에서도 가정에서도 모든 활동에서 책문화와 연결되어 있다. 다만 공기처럼 의식하지 못해서이다. 이러한 책문화가 누구에겐 특별하고 누구에겐 차별이 있으면 안 된다는 관점에서 문화민주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책은 정윤희 저자가 책문화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해 온 분투기이며,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다.
이십 대 초반부터 책과 잡지를 만들어 온 출판인으로서, 여러 권의 책을 쓴 저자로서, 출판·도서관·서점·잡지 등 정책 자문 활동을 하며, 책문화생태계에 깊이 있게 논의해 온 연구자로서 문화행정과 문화정책이 민주성을 지향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문화민주주의 실천과 가능성》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에서는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인 책문화, 책문화생태계, 문화민주주의를 중심으로 설명을 보완했다. 1부는 책문화 현장 분투기, 2부는 책문화와 생태주의, 3부는 출판과 독서를 연결하는 도서관, 4부는 책을 지으며 사는 인생의 기쁨과 슬픔, 5부는 책문화생태계 조성과 문화민주주의 실천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끝으로 에필로그는 ‘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그리고 사람을 살리는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마음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