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생은 무수한 만남의 연속이다. 만남을 사람과 사람의 만남, 사람과 종교의 만남, 사람과 사물의 만남 등으로 구분하는 사람도 있다. 그 만남의 대상은 참으로 다양하여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일 수도 있고, 각종 단체와 문헌처럼 겉으로는 무생물이나 사실상 생명체인 것도 있고, 종이나 길처럼 무생물인 경우도 있다.
만남의 주체는 어느 경우에도 사람이며, 정보 이용자 역시 만남의 주체이다. 정보와 그 이용자의 만남은 만남의 대상이 정보로 한정된 만남의 구체적인 사례일 뿐이며, 이때 정보 이용자는 정보의 특징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정보의 특징은 양자의 만남을 촉진하는 촉매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특이하다.
결론적으로 정보와 그 이용자의 만남은 ‘만남의 철학’이 기반이 되어 이루어진다. ‘만남의 철학’은 문헌정보학의 철학적 기반이며, 문헌정보학은 ‘만남의 철학’을 실천하는 종합과학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헌정보학의 철학적 기반을 모색하는 가운데 나온 작은 결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은 쉽고 가볍게, 끝은 조금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 글이 되었으며, 제1장은 ‘만남은 축복이다’, 제2장은 ‘만남의 순례’, 제3장은 ‘만남의 철학’, 제4장은 ‘문헌정보학의 철학적 기반’ 등으로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