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특징
■나는 왜 잘하는 게 없을까요?
너의 장점이 뭐냐고 물으면 많은 아이가 우물쭈물합니다. 곰곰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입니다. 이 아이들은 정말 장점이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자신이 잘하는 게 정말 잘하는 건지를 의심하기 때문이에요. 또, 이런 걸 잘한다고 자랑할 수 있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나는 체육 시간이 즐겁고 춤을 추거나 운동하는 게 재미있다고만 생각했지, 그게 예나의 소중한 능력인 줄은 몰랐어요.
- 72쪽
〈뭐든 뚝딱 금손 반지〉의 예나 또한 자신의 ‘장점’을 몰랐어요. 텔레비전 속 연예인을 보고 신나게 춤을 따라 추는 게, 체육 시간에 즐겁게 공을 던지는 게, 자신의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거예요. 그건 그냥 놀이일 뿐이라고 여겼지요.
미술이나 공부는 부모나 친구로부터 칭찬을 받고 상장을 타기도 합니다. 그래서 잘했을 때 도드라져 보여요. 하지만 그것만이 우리 삶의 전부가 아닙니다.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아주 일부일 뿐이에요.
〈뭐든 뚝딱 금손 반지〉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능력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꼭 상을 받아야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열심히 하고 즐길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장점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잘하고 싶은데 실력이 늘지 않아요!
〈뭐든 뚝딱 금손 반지〉의 예나는 친구 수연이처럼 만들기를 잘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만들기를 할 때면 늘 생각처럼 되지 않아서 실망하지요. 도대체 어떻게 노력해야 만들기를 잘 할 수 있을까요?
가만히 보니 자장면은 까만 국수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삶은 달걀 반쪽과 동그란 완두콩도 몇 알 있었고, 길고 가늘게 채 썰어진 오이도 소복이 쌓여 있었지요.
- 41쪽
예나는 마법 반지를 끼고 만들기를 잘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로지 마법 반지 때문에 잘 만든 것은 아니에요. 잘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사물을 집중해서 살펴보는 예나의 자세가, 이전보다 나은 것을 만들게 했지요.
예나는 마법 반지가 사라진 뒤에, 만드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전에 만들기를 할 때마다 했던 못한다는 생각, 망가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즐겁게 자신의 실력만큼 노력을 기울이지요.
〈뭐든 뚝딱 금손 반지〉는 내 실력과 노력보다 더 큰 욕심을 내면 그만큼 실망하고 포기하게 되니, 천천히 즐거운 마음으로 꾸준하게 노력하길 응원하고 있습니다.
■익숙한 배경 속 새로운 주인공
〈똑부러지게 결정 반지〉에서 주인공의 친구였던 예나가 이번에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뭐든 뚝딱 금손 반지〉. 두 권이 짝꿍 동화책입니다. 흔히 시리즈라고 말하는 이러한 구성은, 이야기 흐름 및 그림 등의 연결로 인해 독자가 친근함을 느낍니다.
이전에는 동그란 링이었던 마법 반지가 〈뭐든 뚝딱 금손 반지〉에서는 손 모양 장식이 달린 반지로 바뀌고, 뽀글뽀글 파마머리 아줌마는 의상과 액세서리가 바뀌었다는 등 전작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반면 이야기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지요. 이런 염려에 대해 〈뭐든 뚝딱 금손 반지〉는 재밌는 방안을 찾았습니다. 바로 주인공을 바꾼 것입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 바뀌면서 전작의 인물과는 전혀 다른 행동과 성격 등을 보여줍니다. 비슷한 환경 속 전혀 다른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이야기를 더욱 새롭게 느끼는 것은 물론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