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도시 & 사회혁신의 실천을 영국 코번트리에서 만나다
영국은 1980년대 마가릿 대처 정권 이후 잇따른 민영화, 긴축에 앞장서며 유럽보다는 ‘영미권’으로 분류되는 등 신자유주의의 진원지 격으로 일컬어진다. 다른 한편 전 국민 무상의료 NHS와 같은 지극히 국가사회주의적인 사회제도를 가진 나라기도 하다. 서방국가에서는 극히 드물게 무슬림 출신 노동당 정치인이 영국 심장부인 런던 시장으로 당선되는 ‘리버럴’함이 있는 듯하면서도, 여전히 세습귀족과 왕족이 존재하며 문화적, 사회적으로 묵직하게 영향을 행사하는 보수성, 즉 어지간하면 바꾸기 싫어하는 보존의 관성이 강하게 작동하는 나라다. 전통과 보수, 개혁과 혁신이 교차하는 다이내미즘을 목도하는 것은 이방인으로서 영국사회를 바라보는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도시와 지역사회 또한 보존과 혁신의 파고가 끊임없이 물결치고 있는 각축장이다. 물론 혁신적인 보존도 있고 거북한 혁신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지점들을 아우르는 현상들을 영국의 ‘코번트리’라는 도시를 통해 엿보았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진 도시는 아니지만, 그곳에서 삶의 터전을 이루며 사는 코번트리안들의 모습은 영국의 구체적인 지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시 & 사회혁신의 실천들을 압축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예가 되었다. 현지 경험에서 비롯된 정보와 관점, 지식들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저자는 코번터리에 존재하는 대학, 사회적기업, NGO/NPO, 청년 등 구성원들이 직면한 현실과 구축하고자 하는 대안을 그들을 직접 따라다니며 탐색했다. 이를 통해 최근 사회혁신 담론과 실천이 급속하게 펴져나가고 있는 우리사회의 현실 또한 되짚어보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