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부모에게 들은 말은
평생 기억합니다!
몇 년 전 토크쇼에서 방송인 이영자 씨가 부모의 대화법의 중요성을 눈물로 호소하며 큰 화제가 됐었다. 사연 속 주인공은 고등학생으로 사사건건 구속하고 대화보다는 화내는 아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지만, 정작 아버지는 걱정이 돼서 그렇다는 식으로 자신의 과도한 행동을 합리화시키려고만 했다.
이에 이영자 씨는 눈물을 보이며 “세상을 이기는 힘은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갖고 있더라. 그런데 우리 집은 끝끝내 (사랑 표현을) 안 해줬다. 무조건 자식에게 사랑을 줘야 한다. 그것 때문에 제가 50년을 방황했다.”라고 말했다.
아이에게 중요하지 않은 시기는 없다. 그러나 호르몬의 변화로 급격하게 달라지는 내 아이에게 사랑의 표현 역시 다르게 해줘야 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인으로 커나가는 사춘기 아들은 독립적인 존재로서 이제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고 한다.
사춘기 이전의 대화는 부모가 아이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기’, ‘사랑을 표현하기’, ‘언어를 습득하도록 돕기’ 등의 목적을 가졌다면, 사춘기 대화의 목적은 일깨워주기로 바뀌어야 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도록 일깨워주는 것이다. 달라진 목적에 맞는 대화법을 부모도 익혀야만 한다.
이 책은 15만 학부모의 멘토인 이은경 선생님이 두 아들의 사춘기를 겪으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사춘기 아들과 싸우지 않고 대화하는 37가지 방법을 정리했다. 특히 ‘공부 습관’, ‘일상 습관’, ‘멀티미디어 사용 습관’, ‘부모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장래 희망’ 등 상황별로 나누어 대화법을 소개한다. 사춘기 아들과 대화할 때 하면 안 되는 말은 ‘이 말은 참으세요’에, 그 상황에 맞는 말은 ‘이렇게 말해보세요’에 담았다. 이 대화법을 따라 하다 보면 아들과 예전과는 달라진 관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관계를 여닫는 한마디
그래서 말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아들을 존중하고 달라진 대화의 목적을 기억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아이에게만 맞추기는 어렵다. 아들의 뜻은 마냥 받들어주는 것만이 사춘기 부모의 미덕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춘기 아들과 싸우기 힘들고 귀찮아 외면하고,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참기만 했다면, 새로운 원칙과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에는 사춘기 아들과 대화할 때 기억해야 할 10가지 원칙도 담았다. ‘노크하기’, ‘공감하기’, ‘ 다정하게’, ‘간결하게’, ‘결론부터’, ‘선질문 금지’, ‘단호하게’ 등 간단해 보이지만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에서 큰 도움을 주는 기본적인 규칙이다. 처음엔 어색하고 힘들겠지만, 처음만 힘들다. 이은경 저자가 알려주는 대화법을 기본으로 삼아 내 아이와 대화하며 자신만의 솔루션을 찾게 될 것이다.
특히 이 책에는 아들의 속마음도 엿볼 수 있다. 37가지 대화에서 아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야기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평소 내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 책을 통해 내 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표현했는지 속 시원한 답을 얻게 될 것이다.
“좋은 인성은 한 주나 한 달 만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매일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_헤라클레이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