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과 만날 때, 우리의 우주는 한층 더 빛난다”
빛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찬란한 일상의 찰나들,
그리고 제각기 눈부시게 빛날 우리의 우주에 관하여
“수업과 강연을 몇 해간 진행하면서 또 틈틈이 그림을 그리면서, 과학과 예술이 서로 좁은 스펙트럼을 가진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빛’이라는 공통된 화두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서로의 영역에 걸쳐져 있음을 깨달았다.
‘과학을 그리고’, ‘그림을 실험’하는 이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낯선 여행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그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_프롤로그 중에서
물리학에서 빛의 스펙트럼은 몹시도 넓다. 방사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테라헤르츠파, 마이크로파, 전파 중 사람이 맨눈으로 인지할 수 있는 빛은 가시광선뿐이다. 저자가 이십여 년간 연구해온 주된 분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인 테라헤르츠파로 이 빛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보이는 것’들의 세계관을 전복시킨다. 이에 매료된 저자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빛과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의 돋보기를 합쳐서, 결코 눈에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미시 세계를 들여다보는 실험과 연구를 지속한다.
분명 존재하지만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또 하나의 우주를 들여다보기 위해서 물리학자는 빛과 함께 여행한다. 고작 한 줌의 흙을 매일 옆으로 옮기듯, 아주 느리게 큰 산을 만들 듯 꿈을 향한 일상을 쌓아간다. 제각기 다른 직업군이더라도 ‘꾸준함’과 ‘성실함’이 가장 큰 힘일 수밖에 없음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인정한다. 동시에 저자가 몸담은 물리학이라는 학문이 얼마나 명료하게 세상을 직관하는 힘을 지녔는지, 얼마나 단순하고도 우아하게 이 세계를 묘사할 수 있는 언어인지를 알려준다.
보이지 않는 빛을 따라 걷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우주의 물리학, 총천연색의 프리즘, 이들과 꼭 닮은 회화
우리의 세계가 무한대로 확장되는 순간들을 해석하는 방법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입니다’는 화가와 물리학자라는 두 가지 꿈을 가졌던 저자의 어린 시절과 학생 때의 이야기들을 풀어내면서 물리학자라는 직업의 세계와 오래도록 좋아해 왔던 그림 그리는 일에 대한 마음을 담았다. “물리학도가 미대 수업에 왜 왔어요?”란 교수님의 질문을 받았던 대학교 드로잉 수업 첫 시간부터 세월이 흘러 자신이 쓴 논문의 내용을 직접 그려낸 손그림이 세계 유명 저널(학술 잡지) 표지에 게재되기까지. 과학이라는 분야 안에서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라는 예술의 융합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에피소드들을 읽을 수 있다.
2부 ‘물리학으로 쉘 위 댄스?’는 저자와 함께 빛을 연구하는 동료들 및 삶 속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함께 배우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3부 ‘우리의 우주는 함께 빛난다’에서는 빛을 그린 화가들의 작품들, 일상 속 빛과 마주한 이야기, 나아가 빛과 연결된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 등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동경하는 빛 그 자체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와 함께 빛으로 가득 찬 세계를 사랑하는 이의 시선이 읽는 우리에게 닿을 때, 각자의 세계 또한 한층 눈부시게 확장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