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집에 돌아와서 그때를 회상하며
자료를 찾아보고 글을 쓸 때 비로소 완성된다.
『발길 따라가는 발칸 여행』은 옛 동로마 제국이었던 튀르키예를 비롯하여 발칸의 여러 나라를 다녀온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기행문이다. 이 책은 이스탄불이나 부다페스트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부터, 벨리코 투르노보, 우지체, 자그레브, 포치텔, 세게드, 티미쇼아라처럼 생소한 도시들까지 저자가 두 발로 살피고 누빈 곳을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전한다. 이 책은 저자가 튀르키예, 불가리아,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헝가리, 루마니아를 다녀온 후 관련 배경지식을 직접 공부하여 단순한 관광 정보뿐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내용을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이 지역을 여행하고 싶은 예비 여행자뿐만 아니라, 동로마 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하게 읽힐 것이다. 저자는 여행은 집에 돌아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때의 기억을 돌아보며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글을 쓰고 정리하면서 비로소 완성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했던 기록과 회상, 정리의 위대함과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시인 류시화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에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다. 공간의 이동만이 아니라 현재에서 미래로의 이동,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과정도 길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방황하며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찾아 나서는 존재를 가리킨다.”라고 말하여 여행의 의미를 광범위하게 정의하였다. 이런 고답적인 정의가 아니라도 여행이 우리 삶에 활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힘을 준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 ‘마치면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