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시조 주몽에서
한국 문화의 원형, K-콘텐츠 스토리텔링의 출발점을 찾다!
삼국시대의 건국신화 가운데 시조왕의 신이한 행적이 원형에 가깝게 가장 잘 남아 있는 것이 고구려 주몽신화이다. 명궁 주몽 이야기는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새 나라를 세운 주몽이라는 인물이 실제는 천제 해모수와 하백의 딸 유화 사이에 출생한, 세상에 온 신이라는 고구려 사람들의 믿음과 자부심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해모수와 유화 사이에서 난 주몽이라는 인물이 왜 신의 아들인지, 살아서 용의 머리를 딛고 하늘로 올라간 뒤 고구려 사람들의 신앙의 대상으로 남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서술하면서 시작된다.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의 첫 장이 고구려 사람들의 건국 영웅이자 시조 왕인 주몽의 일대기다.
2장은 신의 아들이 세운 나라 고구려 사람들이 믿던 신들을 하나씩 선보인다. 10월 제천의 신앙대상이던 수신을 비롯하여 해의 신과 달의 신, 어떤 면에서는 이 두 신이 주몽과 주몽의 어머니 유화다. 불의 신과 농사의 신, 견우와 직녀까지 고구려 사람들의 늘 믿고 기도하던 대상들이지만, 각각의 신과 관련된 이야기는 제대로 전하지 않는 신화의 주인공들이다.
3장은 신선과 옥녀, 천왕과 지신 같은 고구려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일상적인 접촉도 있었던 신비로운 존재들, 불사의 세계에 산다는 인물들을 둘러싼 전설, 설화의 주인공들이다. 고구려 말기 20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고구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관심의 대상이던 신선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4장은 신비한 새와 짐승들 이야기다. 머리가 사람인 새와 짐승들, 스스로 타서 재가 되었다가 되살아난다는 불새, 사람의 말을 하는 짐승 성성 등의 이야기가 줄거리를 이룬다. 이 새와 짐승들은 고구려 사람들이 소망을 풀어내며 기도하던 대상이기도 한 별자리의 신들이다. 지금은 잊혔지만, 고구려 사람들의 민속에는 늘 살아 있고 친숙하던 기도의 대상인 점에서 오늘날 기억되고, 새롭게 스토리텔링 될 수 있는 존재들이다.
이 책은 한국 문화의 원형, K-콘텐츠 스토리텔링의 출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K-문화를 비롯한 K-시리즈를 처음으로 펼쳐 낸 고구려 사람들의 삶이 어떤 관념과 관습을 바탕으로 펼쳐졌는지를 말한다. 고대 한국의 문화 전반이 비롯된 고구려 사람들의 정신세계와 실제 생활의 이모저모는 시조 주몽 이야기, 신과 신선들, 신비한 새와 짐승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음을 거의 40년 가까이 고구려 고분벽화, 고구려 문화 풀기, 이를 대중과 공유하기에 매달려온 이 책의 저자가 풀어 보여준다고 해도 결코 과장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