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복음의 정신, 거룩한 상식의 회복을 꿈꾸며"
타인의 형편을 살피고 돌보는 일, 보다 많은 이들과 함께 유익을 나누는 일, 불의에 맞서 공익을 지키는 일은 보편적인 윤리의 덕목이며, 이는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복음의 정신과 동일합니다. 공공신학이 말하는 여러 주제들은 모두 성경이 말하는 것들이며 성경에서 발견 할 수 있는 주제들입니다. 이 책은 공공신학의 여러 사상적 지류와 역사적 근거를 찾는 대신, 성경 본문을 직접 살피면서 공공신학의 원리와 적용점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복음의 청중”, “유배와 회복”, “번영하는 삶”이라는 세 가지 관점 으로 본문을 해석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성경이 쓰인 당 의 상황과 지금 우리의 상황을 고려하는 읽기와 해석을 배우게 됩니다. 이는 두 시대의 간극을 메워야 하는 성경해석의 중요한 태도입니다. 공공신학은 이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현시대의 요청과 질문에 진지하게 응답하는 신학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기 어려워하는 정치, 정의, 차별, 혐오, 공생, 번영과 같은 문제들에 성실히 대답 합니다. 이는 선지자들의 선포와 사도들의 가르침, 그리고 무엇보다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의 삶의 행보에 기인합니다.
그런데 격렬하고 급진적일 것 같은 저자의 해석은 의외로 온건하면서도 익숙합니다. 이는 베드로전서를 통해 얘기하는 저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거쳐 공적 기도를 다루는 마지막 챕터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변혁의 적극적 주체로서의 교회와 거류민(나그네)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교회, 이 둘을 균형 있게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공공신학의 독특함과 더불어 공공신학과 일반적인 신앙생활 사이에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인식도 균형 있게 다룸으로 공공신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세심하게 배려합니다.
진리는 앎과 행함이라는 두 지평을 통해 올바르게 인식 되고 온전히 실체화됩니다. 배움과 깨달음에서 실천으로 나 아가지 못하는 반쪽짜리 신앙은 기독교 신앙이 아닙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약 2:17). 하나님께서는 공공신학의 여러 의제들을 통해 이 시대에 우리가 감당해야 할 많은 사랑의 의무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십니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 우리의 믿음이 온전해지도록 인도해주시며, 종국에는 이 모든 것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십 니다. 이 책이 이러한 일에 소중히 사용되길 간절히 소망합 니다.
출판사 서문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