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켄슈타인은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라고 했다. 아이는 자신이 가진 언어지능만큼 세상을 탐구할 수 있다. 언어지능은 학습능력, 창의력, 공감능력 등 모든 고차원적 인간 능력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챗GPT의 출현으로 본격 AI 시대가 열린 지금, 언어지능은 우리 아이가 어떤 뛰어난 AI에도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게 해 줄 마스터키다.
이 책은 저자들이 교육 전문가, 교사, 부모의 위치에서 전방위적으로 아이들을 관찰하며 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세상을 바라보고 탐구하는 렌즈인 언어지능을 높여,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며, 언어지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임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아이와 함께 책을 고르는 방법에서부터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방법, 나아가 독서 전·중·후에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하고 있다. 거창할 것도, 지레 겁먹을 것도 없다. 전지 한 장과 연필처럼 간단한 준비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활동들이다. 활동의 순서나 단계를 매우 자세하게 안내해 놓았기 때문에 누구나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실제로 저자들이 직접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이라 더욱 신뢰할 만하다.
또한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와 함께 책을 읽으며 자란 이들의 이야기,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 주며 자녀와 함께 성장해 가고 있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보다도 ‘부모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평생 기억될 만한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아이의 잠재력을 잠재력으로 묻어 두고 싶지 않다면, 독서가 중요한 건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루하루 흘려보내고 있는 부모라면, 더 늦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