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하늘을 나는 꿈을 꾼 적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정말로 여러분이 새가 되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올빼미처럼 어둠 속에서도 잘 볼 수 있다면요? 철새처럼 가을이 되면 남쪽으로 내려가고 싶어지고 봄에는 북쪽으로 올라가고 싶어진다면 어떨까요?
영국 왕립학회 회원이자 ‘스티븐 제이 굴드 상’을 받은 저명한 조류학자 팀 버케드는 우리를 새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따스하면서도 위트 있는 글로 새의 특별한 감각과 행동, 새의 사랑과 지혜, 새와 새(또는 사람)가 서로 어떻게 돕고 사는지 보여 주지요. 여기에 『해리스가 발을 찾아요』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은 캐서린 레이너의 아름다운 그림이 어우러져 어린이를 위한 멋진 새 안내서 『새가 된다는 건』이 탄생했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깃털 난 친구 스무 종의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들려줍니다. 우리는 잘 모르는 새들의 비밀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새들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새는 다른 동물들은 하지 않는 신기하고 독특한 행동을 하기도 해요.
빨간모자무희새 수컷은 짝짓기 철이 되면 암컷에게 잘 보이려고 가지 위에서 문워크 춤을 춘답니다. 가지 위에서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태엽 장난감처럼 재밌는 동작을 보여 주죠. 암컷들은 심사위원이 되어 수컷들의 공연을 평가합니다. 암컷의 마음에 들면 짝짓기 성공이죠!
벌꿀길잡이새가 휘파람 소리를 내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소리를 따라가야 해요. 그러면 달콤한 꿀이 들어 있는 야생벌 둥지를 발견할 수 있거든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이렇게 꿀을 얻고, 고마움의 표시로 벌꿀길잡이새에게 벌집 한 조각을 남겨 준답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린 날, 운이 좋으면 언덕 꼭대기에 줄을 선 큰까마귀 무리를 만날지도 몰라요. 큰까마귀는 워낙 장난치고 노는 걸 좋아해서 눈이 오면 배를 바닥에 깔고 언덕 아래로 미끄럼을 타기도 한답니다. 큰까마귀는 머리가 좋아서 숫자를 셀 줄 아는 녀석도 있다고 해요.
사랑스런 이웃, 새를 관찰해 보세요
길을 걸을 때 들려오는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세요. 자동차 소리와 동네 친구들 웃음소리 사이에서 영롱한 새소리가 들려올지도 몰라요. 어쩌면 나무를 딱딱 두드리는 딱따구리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죠. 그 소리를 따라가 보세요. 나뭇가지, 전봇대, 건물 지붕에 있는 새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한곳에 가만히 서서 맑은 노래를 부르는 새가 있는가 하면, 나뭇가지 사이를 통통 뛰어다니며 먹이를 찾는 새도 있고, 무리 지어 서로 장난치듯 날아다니는 새도 있습니다.
그렇게 1분만 새를 관찰해도 다른 세상에 있는 느낌이 들 거예요. 새에 대한 호기심이 솟아나는 건 물론이죠. 이 한 번의 경험이 계기가 되어 가끔 새를 관찰하다 보면 여러분은 어느새 멋진 새 관찰자가 되어 있겠죠! 새를 관찰하다 보면 새가 사랑스러워지고, 새를 사랑하게 되면 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언지 찾아보게 될지도 몰라요. 새들이 어떻게 먹고, 느끼고, 사랑하는지 안내하는 『새가 된다는 건』이 여러분 마음속에 새를 향한 호기심을 자라나게 해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