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내면의 빛을 깨워줄 교사들의 아름다운 성찰일지
1. 교사의 글로리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
“정작 학교 현장에서 내게 필요했던 것은 지식과 기술이 아니었다. 반항적인 눈빛을 보내는 아이, 걸핏하면 우는 아이, 내게 가시 돋친 말을 하는 학부모들…, 나는 방황했고, 크고 작은 상처들이 쌓이면서 영혼 없이 학교에 다니는 날들이 이어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또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어느 날, 어떤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왔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지금 나는 성장하고 있나?’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이것인가?’”
“주어진 업무를 잘 해내는 것만도 벅차고 바빴다. 도전과 성장이 좋은 것은 알지만 익숙한 것이 편했다. 실수할까 두려웠다. 두려움은 쉽게 전염되었다.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현실의 나는 여력이 없다. 변화를 이루어 낸 선생님들을 동경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선생님은 나처럼 산다는 생각으로 합리화해버렸다.”
“서둘러 교실 밖으로 도망치듯 나왔다. 연구실에는 사람이 있었고 복도에도 아이들이 다녔다. 갈 곳이 없었다. 꼭대기 층 아이들이 없는 복도에 다다르자 참았던 감정이 꺽꺽대며 터져 나왔다. ‘이렇게 무너지는 건가….’
마음을 꽉 채운 슬픔은 점점 더 부풀어 올랐다. 지우에게 쏟았던 정성이 눈물과 함께 펑 하고 터져버렸다. 1학기 동안 애쓴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아직 단단히 여물지 않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아는 소중한 선생님들의 마음들이 여기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교사들의 첫마음, 사랑과 열정뿐 아니라 그 마음을 퇴색시킨 미숙함, 상처와 불안, 두려움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음을 닫아걸고 매뉴얼대로 교직 생활을 이어가지만 그런 시간들로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 삶의 허기와 공허함을 마주한 현실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한두 교사만의 고민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깊이 성찰하며 앞선 걸음을 땐 분이 있었고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이 함께 모여 상처와 허물을 드러내고 마음의 소리를 거짓 없이 나누며 서로를 조건 없이 지지하고 사랑하는 과정을 통해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방법과 학생, 교사라는 역할이 아닌 한 존재로서 자신과 아이를 바라보는 법을 배워갑니다. 결국,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도 이전과는 다른 시선과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음을 성찰해냅니다.
2.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버츄코칭리더 교사성장학교’에서 우리는 존재 대 존재 체험을 지속했다. 힘든 시간을 지나온 한 선생님은 분노가 들어설 자리에 용서를 내어 주셨다. 어디서도 말하지 못했을 내면 깊숙한 이야기들을 꺼내 놓았고 스스로 성찰하고 함께 마음과 지혜를 나누며 각자의 내면 성장스토리를 써나갔다. 그 이야기를 듣는 내내 우리의 가슴은 촉촉이 젖었고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성장스토리는 빛나고 아름다웠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려 나가서 따뜻하게 안아주고 손잡아 주는 시간,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준 순간들, 그렇게 지난 5년간 존재 체험을 서로에게 선물하며 선생님들은 아름답게 성장했다.”
“무슨 용기였을까. 구멍 안 아이의 말이 문득 궁금해졌다. 그 아이는 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겁은 나지만 문 가까이 가서 귀를 기울였다. 다가가니 진짜 소리가 들렸다.
‘사랑받고 싶어…, 인정받고 싶어…. 다른 사람도 품어줄 수 있을 만큼 넉넉해지고 싶어….
나도 저 사람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고 다른 사람들도 도와주고 싶어….’”
“때로는 손을 모으고 이렇게 기도했다. ‘중학교에서 만나는 선생님들께 영수가 특별한 사랑을 받게 해주세요. 공부를 못해도, 학교에 지각해도, 그래도 예쁘게만 보이게 해주세요.’”
같은 길을 가는 교사들의 지지와 사랑, 그리고 교사라는 존재가 자신에게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선생님들은 자신 안에 웅크리고 있던 내면아이를 만나고 내 발목을 잡던 내안의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이겨낼 나만의 강점과 특별함, 아름다운 내면의 빛을 발견합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하나둘 명료해집니다. 삶의 에너지가 조금씩 바뀌고 두려움이 아닌 사랑을 선택하며 한발한발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그 아름다운 용기와 선택은 상처받고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의 여린 손을 따스하게 맞잡으며 아이들의 겉모습이 아니라 아이들 내면의 잠재력과 그 아이들만이 가진 아름다움과 특별함에 빛을 비춥니다. 더딘 변화에 때로는 의심하고 때로는 화내며 때로는 무너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아이들을 믿고 다시 사랑을 향해 나아갑니다. 마침내 아이도 교실도 무엇보다 자신도 사랑과 존중의 깊은 힘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감동적인 교사들의 성장 스토리는 힘겨운 교육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의미있고 살아있게 하는 교사로서의 글로리를 찾아나가는 치열한 과정이자 한 인간으로써의 존재감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입니다.
3. 교실과 내 삶이 유리되지 않는 실존적 삶의 힘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존재 자체로 사랑받아야 나 자신, 한 사람을 깊이 만날 수 있다. 한 아이를 사랑할 수 있다. 희생보다 강한 상생은 내 존재로부터 시작한다.
…자기 존재의 힘, 사랑을 믿는 교사는 그 자체로 가장 힘 있는 교실 환경, 교육 환경이 된다. 자기 실존인 사랑을 체험하며, 한 아이 실존을 깊이 만난다. 교사에게는 교실과 삶이 유리되지 않는 실존적 삶, 아이들을 역할이 아닌 존재 대 존재로 만나는 것이 존재 실현, 존재가치다. 존재 체험은 교실이라는 삶의 장을,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전환하며, 아이도 교사도 삶이 회복된다. 존재 체험의 힘이다.”
교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회복과 삶의 의미와 존재를 체험해 가는 연장선이고 누군가에게는 상처와 소진의 시간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두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아파한 시간들을 넘어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교사들의 아름다운 성찰 일지입니다.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겪어낸 솔직한 마음들과 치열한 성장의 여정은 우리 삶의 여러 단면과 우리 내면의 혼란스러운 충돌들을 거울처럼 비추며, 우리의 두려움, 고통의 원인, 더 나은 선택을 막아서는 것, 우리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 그리고 그 원하는 변화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를 생생하게 드러내며 우리 내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킵니다.
4. 우리 삶을 거울처럼 비출 교사들의 해방일지
“우리는 불완전하게 존재하다가, 한 사람에게 사랑받음으로 비로소 내 존재를 인식한다. 그 힘으로 불완전한 누군가의 손을 잡아 준다.”
“너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마음, 그 마음을 온전히 전달하는 오감의 언어들, 아이가 상처받은 시간만큼 충분히 기다리는 인내, 우리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겸허한 자세, 완벽하지도 충분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노력과 사랑은 아이들의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간다는 믿음, 마음과 행위의 일치, 교실과 삶의 일치, 존재 대 존재의 사랑 에너지 일치만이 한 아이의 영혼을 오롯이 만날 수 있음을 20년을 돌아 돌아 이제야 깨달았다. 모든 아이는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고 자신의 잠재력과 그 아이만이 가진 아름다운 것을 펼칠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깨울 수 있는 건 그 무엇도 아닌 의미 있는 한 사람과의 존재 체험이었다. 외부 방법에서가 아니라 내 안의 존재 파워에 답이 있었다.”
선생님의 해방일지에 담긴 상처와 두려움, 사랑과 용기 그리고 성찰과 성장의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어느 한 지점에 와 닺으며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내 마음속 소망과 나를 나이게 하는 내 존재의 특별함을 발견하게 하고 그것을 아름답게 펼칠 내면의 힘이 내 안에도 있음을 깨닫게 해 우리 마음에 청량한 해방감을 맞보게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독자들도 자신만의 해방일지를 써내려가고 싶게 합니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진짜 나다운 내 삶의 글로리를 찾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따뜻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