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말하기 공부를 해야 할까?
: 스피치 트레이닝이 필요한 이유
대부분의 사람은 보편적인 교육을 받고 별 탈 없이 자라왔다면 누구나 소통에 장애를 겪지 않을 만큼 말을 잘하리라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착각입니다. 입을 잘못 놀려서 구설수에 오르거나 엉뚱한 소리를 해서 설화(舌禍)를 빚는 경우가 허다하잖아요? 달변가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이나 방송인이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써서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발음이 분명치 않고 사투리가 심해서, 혹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두려워서 차라리 과묵한 쪽을 택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겪으면서도 ‘말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는 사람은 드뭅니다. 말이란 날 때부터 인간에게 부여된 능력이라 믿기에 스스로 말에 대한 약점을 보이고 도움을 구하는 일은 인간으로서의 결함을 드러내거나 무언가 결격 사유를 지닌 것 같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지요.
하지만 말은 세상과 만나는 가장 중요한 소통 창구이기에 평생 갈고 닦아야 할 과제입니다. 어린이의 언어가 있고 어른의 언어가 있듯이, 또 일상의 언어와 공적인 언어가 다르듯이 우리는 각각의 상황과 역할에 어울리는 말을 그때그때 적절하게 구사해야 합니다. 사람이 육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말도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많은 분이 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습니다.
스피치와 관련하여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나요?
: 언어의 품격을 높이는 스피치 스킬과 콘텐츠 그리고 말을 대하는 마음가짐
이 책 『내가 하는 말이 나를 만든다』가 지향하는 바는 달변가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진심을 담아 편안하게 대화하고, 대중 앞에서 공적인 스피치를 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거쳐야 하는 과정이 호흡과 발성, 발음을 비롯한 스피치 스킬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내 목소리를 보다 선명하게 만들고, 상대방에게 나의 뜻과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발성과 발음 훈련을 제시합니다. 덧붙여 그릇된 말 습관을 수정하고 사투리를 교정하는 방법도 알아봅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텍스트를 낭독하는 것만으로도 말투가 부드러워지고 발음이 훨씬 분명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여기에 단어의 장단(長短)과 고저(高低)까지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말하기의 품격을 보다 높일 수 있습니다.
말은 입과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빛과 표정, 몸동작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총체적인 행위입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시선을 어디에 두고 어떤 표정을 지으며 제스처를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주목도와 집중도가 달라집니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어떤 동작을 취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예문을 따라 연습한다면 여러분의 말과 언어가 훨씬 풍성해질 거예요.
내가 하는 말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말의 설계도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아볼 거예요. ‘설계도’가 있다면 중간에 말이 길을 잃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최소한 끝맺음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오프닝(opening) 소재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클로징(closing) 기법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상대를 깎아내릴 의도를 갖지 않고도 우리는 잘못 밴 습관에서 나오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통해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들거나 상처를 주는 실수를 저지르고는 합니다. 그리고 불분명한 표현으로 인해 내가 가진 전문성이나 나의 주장과 확신을 스스로 훼손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반드시 피해야 할 표현과 제스처를 숙지하도록 해서 당신이 지금껏 쌓아온 노력이 보다 훌륭한 결과로 이어지도록 돕습니다.
기업과 대학교 등에서는 왜 면접을 볼까요? 서류와 시험 성적만으로는 판별할 수 없는 그 사람만의 개성과 성품을 외모와 말을 통해 알아내기 위함입니다. 이처럼 면접을 보거나 공공 스피치를 할 때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스토리’입니다. 나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삶의 콘텐츠 자체가 다릅니다. 면접을 앞둔 수강생을 교육하면서 저자가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바로 스토리입니다. 자기만의 이야기를 끌어내어 밋밋해 보이는 삶을 입체적으로 바꾸고, 그를 통해 자신을 보다 뚜렷하게 드러내도록 하는 과정 역시 말하기 공부의 한 갈래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나를 만든다』는 앞서 밝힌 내용들이 종이에 새겨진 활자에 머무르도록 하지 않습니다. 저자가 직접 겪은 다양한 임상 사례를 들려줌으로써 말하기 공부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눈앞에 보여줍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실존 인물이며, 가상으로 꾸며낸 상황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들에게 일어난 감동적인 변화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가요?
‘말’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나요?
: 말과 언어는 내 인생과 세상에 심는 씨앗
인격과 말의 상관관계에 관하여 깊이 있게 해석하고 분석한 점 역시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인격이 훌륭한 사람은 내가 하는 말이 가진 영향력을 알기에 자신의 말을 다스립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의 말에서는 그 사람이 가진 인격의 밑천이 여지없이 드러나고는 하죠. 역시 인격이 말을 만든다는 생각은 합당해 보입니다. 그런데 말이 인격을 만든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인격이 훌륭한 사람이라도 지속적으로 험한 말에 노출된다면, 그리고 스스로 그런 말을 입에 올린다면 그 사람의 인격은 그 말에 영향을 받아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반대의 상황은 어떨까요? 인격이 다소 모자란 사람이 억지로라도 말 한마디에 배려를 담는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그리고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도 감정에 휘둘려 말을 내뱉기보다는 정제된 언어를 쓰고자 할 때 사람의 마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폭력적인 언어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과 응원과 지지를 받는 언어 환경에서 자란 사람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우리는 이미 숱하게 경험해왔습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하는 말을 나의 뇌가 듣고 있기에 우리는 스스로 언어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타인이 하는 말과 내가 하는 말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를 비난하는 말을 할 때는 그런 비난을 들은 것과 똑같은 타격을 입습니다.
우리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세상에 심는 씨앗입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하면 그만큼 감사할 일이 자주 생겨납니다. 이 놀라운 일들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아주 작은 습관 하나를 고치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데, 하물며 ‘말’을 바꾼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