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 선진국’이라는 좋지 않은 꼬리표도 이제 그리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기질의 차이에 대해 미리 알았더라면 이러한 꼬리표를 달지 않아도 됐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해서 결혼했음에도, 성격차이로 심한 갈등을 겪는다. 갈등을 겪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저 사람이 이제 날 사랑하지 않나봐’, ‘저 사람이 저렇게 형편없는 사람이었어?’, ‘도저히 이해할 수 없군. 우린 애초부터 만나지 말아야 했어.’ 그것도 확신에 차서 말이다. 하지만 서로의 생김새가 다르듯 서로의 기질도 다르게 태어났다. 상대방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기질이 다르면 마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다른 나라 말을 하게 되어 서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 책의 저자인 이백용ㆍ송지혜 부부도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기질이 달라 수없이 싸웠다. 싸우다 지쳐 결국엔 이혼을 결심했을 때, 서로의 기질유형을 알 수 있는 MBTI를 접하게 되었고 행복한 부부로 거듭났다. 이들 부부는 각기 중소기업 대표와 교수의 일을 맡고 있으면서도 MBTI 강의를 부탁하면 만사 제쳐 놓고 하는 부부사랑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의 기질을 몰라 미워하고 힘들어했던 그들 자신의 아픔이 너무도 컸던 때문이고 그래서 자신들처럼 몰라서 힘들어하는 가정에 대한 안타까움 크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그러한 안타까움에서 빚어낸 사랑의 열매이다. 이 책이 “우리 부부는 맞지 않아. 잘못 만난 거야”라며 힘들어하는 부부들의 손에 들려, “아하~,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힘들었던 거구나, 잘못 만난 게 아니라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힘들었구나” 하고 얘기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MBTI란?
남편과 기질이 달라 힘들었던 여성 심리학자 캐서린 브릭스는 남편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칼 융이 창안한 심리유형 이론을 사용해 많은 효과를 얻었다. 이에 같은 심리학자인 딸 이사벨 마이어스와 함께 심리학자에게 상담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자신의 성격유형을 판별할 수 있도록 인간을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심리유형 검사를 만들었고, 이 검사를 그들의 성을 따서 ‘Myers Briggs Type Indicator" 라고 이름 붙였다. 이를 간략하게 MBTI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