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짱이에요.
나는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입니다.
내 임무는 흐넝을 사랑해줄 사육사를 찾아서
흐넝의 상처와 영혼을 치유해
코끼리 보호 구역에서 평화롭게 살도록 돕는 거예요.
이 책의 주인공은 베트남 소녀 짱과 평생을 학대받아온 할머니 코끼리 흐넝입니다.
짱은 여덟 살 무렵, 집 근처 곰 농장에서 살아 있는 곰의 사지를 묶어놓고 쓸개즙을 채취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 꿈을 이룬 후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 구조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흐넝은 네 살 때 잡혀 와서 50살이 될 때까지 고된 노동을 했고 늙어 힘이 없어지자 관광 체험장에서 사람들을 등에 태워야 했어요. 사람들에 의해 몸과 마음이 모두 상처 입은 코끼리입니다. 척추가 망가졌고, 한쪽 다리는 부러지기 직전이며, 한쪽 눈은 이미 보이지 않습니다. 쇠갈고리에 얻어맞아 온몸에 상처와 염증이 가득합니다. 먹는 것도 쉬는 것도 주인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갑니다.
짱은 흐넝이 남은 생을 평화롭게 보내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주인이 흐넝을 코끼리 관광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코끼리 보호 체험 프로그램에 보내도록 설득해야 하고, 흐넝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줄 최고의 사육사도 찾아주어야 합니다. 흐넝이 무리들과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코끼리 친구들도 찾아줘야 하고요.
짱은 흐넝을 주인에게서 구해내어서 최고의 사육사를 찾아줄 수 있을까요? 흐넝은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스스로 일어서서 무리들과 어울리는 야생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놓치지 말아야 할 감상 포인트
1. 지혜로운 코끼리
코끼리는 지구에서 가장 덩치가 큰 육상동물이며, 장비목(길쭉한 코가 특징)의 포유류입니다. 원래 지구에는 180여 종의 장비목 동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코끼리가 유일합니다.
코끼리의 코에는 4만 개가 넘는 근육이 있어 큰 나뭇가지를 부술 만큼 힘이 세고, 작은 가지를 들어 올릴 만큼 섬세하기도 합니다. 후각이 매우 발달해서 12.5km 떨어진 곳의 물 냄새를 맡습니다.
코끼리의 임신 기간은 22개월로 포유류 중에서 가장 깁니다. 도구를 쓸 줄 알고, 거울 속 자신을 인식할 줄 아는 아주 지혜로운 동물입니다.
코끼리의 종류 및 특징을 알아보고 코끼리의 야생에서의 생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봅시다.
2. 코끼리가 학대받고 있어요
동남아시아의 코끼리 관광 체험은 아주 인기가 높죠. 등에 올라타서 사진을 찍고, 목욕도 시켜 볼 수 있습니다. 코끼리는 공사 현장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하는 코끼리들은 어릴 때 숲에서 잡혀 와 끔찍한 폭력 속에 길들여집니다.
코끼리는 야생 동물입니다. 야생에서 자유롭게 사는 것이 코끼리의 권리이지요. 야생의 코끼리는 하루 중 18시간 정도 먹이와 물을 찾아다닙니다. 그런데 잡혀 온 코끼리들은 물도 없는 뙤약볕 아래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장시간 돈벌이에 이용됩니다.
아프리카코끼리들은 상아 때문에 죽어가고 있어요. 아시아코끼리들은 일을 시키려고 어릴 때 잡아다 혹독한 훈련을 시키지요. 죽을 때까지 학대는 끝나지 않아요. 이런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코끼리는 멸종 위기에 처했어요. 코끼리가 줄면서 코끼리에 의존하는 식물과 동물의 수도 함께 줄어들고 있습니다. 코끼리는 지구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되는 동물입니다.
3. 동물구조센터에는 어떤 동물들이 있을까요?
짱이 일하는 베트남 욕돈국립공원 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원숭이, 코끼리, 곰, 물사슴, 공작새, 꿩, 육지 거북, 바다거북 등 많은 동물들이 있습니다.
새끼 원숭이, 코끼리, 곰들은 애완용이나 서커스단에 팔려는 사람들에게 잡혔다가 구조되었습니다. 공작새를 애완동물로 기르려고 잡아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거북이들은 애완용으로, 심지어 음식 재료, 약재료로 쓰기 위해 포획됩니다. 다행히 구조되었더라도 아프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 야생에 있어야 더 행복한 친구들이기 때문입니다.
4.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의 수칙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는 되도록 동물과의 접촉을 피합니다. 구출하거나 치료할 때를 제외하고는 만지거나 쓰다듬거나 안아주지 않습니다. 야생 동물이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지면 안 되기 때문이에요.
야생 동물들은 언젠가 야생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것이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들이 간절히 바라는 일입니다. 그래서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의 마지막 임무는 구출한 야생 동물이 스스로 살아갈 힘과 지혜를 갖도록 도와서 안전한 숲을 찾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랍니다.
5. 코끼리 보호 체험 프로그램
이 감동적인 프로그램은 베트남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관광객들이 코끼리 타기, 목욕시키기, 먹이 주기, 만지기 같은 체험을 하는 대신, 숲을 거닐면서 야생 속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코끼리를 조용히 관찰하는 거예요.
즐겁게 숲 거닐기, 안전한 거리 유지하기, 코끼리 괴롭히지 않기가 코끼리 보호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광객이 지켜야 할 일이랍니다.
*코끼리들이 누려야 할 다섯 가지 자유
하나, 자유롭게 행동할 자유
둘, 고통받거나 다치거나 질병에 걸리지 않을 자유
셋, 굶주리거나 목마르지 않을 자유
넷, 불편하지 않을 자유
다섯, 겁먹거나 슬프지 않을 자유
6. 코끼리 흐넝의 변화를 지켜봐 주세요
불과 네 살 때 밀렵꾼에게 납치되어 56년간 학대와 굶주림 속에 생활한 흐넝은 일상적으로 폭력을 당한 탓에 늘 겁에 질려 지냈고, 스스로 먹이를 찾거나 다른 코끼리들과 어울리는 것은 경험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짱에게 구조된 뒤 묶여 있거나 매질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한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고, 먹이를 줘도 허락 없이 먹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다른 코끼리들이 놀고 있어도 함께 어울리지도 못했고요.
과연 흐넝은 스스로 먹이와 물을 찾는 야생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다른 코끼리들과 어울리며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는 건강한 코끼리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오랜 학대에 지친 동물들이지만 진심을 다해 보살피고 도우면 야생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대요.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 짱과 함께 야생 코끼리를 구하러 출발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