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순례 전문가의 발길 따라 숨은 이야기를 찾아나서다
쫓기듯 살아가는 삶에서 우리들의 마음에 쉼표를 찍어 주는 장소가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산재한 절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쉼터이자 좋은 여행지가 되어 준다. 그리고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한 절에는 각기 다른 사연과 이야기가 여기저기 숨어 있다.
저자 목경찬은 사찰 순례 전문가이자 여러 불교대학에서 불교 교리를 강의하며 불교문화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저자는 오래된 산길을 따라 수행하듯 천천히 절을 오른다. 그렇게 100여 곳이 넘는 전국의 절을 순례객들과 함께, 또는 혼자서라도 찾아다닌 그는 그 길목마다 절 속에 숨어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만나왔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혼자만 알기 아쉬운 마음에 이 책 『절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에 한가득 담아냈다. 저자의 발걸음 따라 절 뒤편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려운 듯 여겨지는 불교 교리가 어느 순간 친근한 불교 이야기로 바뀌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사찰은 이야기꾼입니다.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주는 이야기꾼입니다. 고전 이야기도 들려주고, 새로운 이야기도 창작하여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눈먼 거북이 이야기, 마실 간 돌부처님 이야기, 고양이 밥을 먹은 쥐 이야기, 절을 방문한 밤손님 이야기 등등, 아직도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자꾸만 사찰로 오라 손짓합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돌부처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부터 열두 동물이 전하는 법담,
사찰 속 숨은 숫자들이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까지
책의 첫 장인 ‘돌부처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는 여기저기 숨어 있는 부처님들이 품은 기상천외한 이야기부터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슬픔과 아픔이 함께하는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부처님 이야기를 모두 모아 전한다. 누구보다 잘생긴 얼굴을 자랑하는 남산 보리사의 일명 ‘장동건 부처님’, 얼굴만 씻은 것처럼 몸통은 까맣고 얼굴은 하얀 중원 미륵사지 미륵불,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엉덩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천안 각원사 청동대불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그곳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두 번째 장인 ‘열두 동물과 나누는 법담’에서는 전각과 탑, 석등 등 여러 곳에 숨어 있는 십이지신 동물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자신의 몸을 불속에 내던져 부처님께 공양한 원숭이 이야기나, 돼지로 세상에 나온 보현보살 이야기, 깨달음의 순간을 표현한 고양이 밥을 먹은 쥐 이야기는 어렵게 여겨지는 불교 교리를 무엇보다 쉽게 알려준다.
세 번째 장 ‘사찰 속 숫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는 일주문, 염주의 개수, 타종 횟수 등 절과 연관된 숫자들을 통해 흥미로운 불교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한다.
『절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를 통해 사찰 순례 전문가 목경찬과 함께 사찰이 품은 넉넉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 속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들어 있고, 힘든 우리의 삶에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