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기교육, 책으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계기교육의 필요성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계기교육이 교과학습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최근 일어난 사회적 사건 및 쟁점을 살펴봄으로써 바람직한 가치관과 자기 주도적이고 탐구적인 학습 태도를 함양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에게 계기교육이란 그 의미만을 강조해 딱딱하고 재미없는 수업으로 다가오기 일쑤이다.
즐거운 수업 시간을 만들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온 사서교사 4인은 그 해답을 책에서 찾았다. 책을 활용한 계기교육의 장점으로는 총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신뢰성 없는 인터넷 정보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학생들이 책을 통해 양질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둘째, 등장인물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책을 읽어 나감으로써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 셋째, 책을 매개로 역사, 인권, 사회문제 등 그간 접해 보지 못했던 주제를 만남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학교도서관에 구비된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통해 계기교육을 실시한다면 내실 있는 수업과 학생들의 독서 경험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뻔한 계기교육에 지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상호소통하며 즐거운 교실을 만들도록 이끌고, 25개에 달하는 다양한 계기교육 주제를 기점으로 학생들이 학습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도록 돕는다.
■ 계기일에 맞추어 주제·학년별로
필요한 부분만 꺼내 보는 구성
‘날이면 날마다 꺼내 쓸 수 있는 독서활동’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이 책은 계절·주제별로 각각의 기념일을 소개한다. 법으로 제정된 4개의 국경일과 18개의 기념일은 물론 인성교육, 학교폭력 예방 교육, 인간관계와 같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꼭 필요로 하는 주제를 살핀다. 나아가 각각의 주제 안에서 학년별로 책과 독후활동을 세목화해 교사가 필요에 따라 책과 활동을 하나씩 골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계기수업에 활용된 책은 주제 적합성과 최신성, 학년 군의 독서 수준은 물론 특정 학생들이 상처받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정치적 올바름과 독자의 다양성까지 폭넓게 고려해 엄선하였다.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며 실천을 다지는 독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각 기념일의 의미와 가치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 체계적 독서활동을 위한 세 단계
계기교육 독서활동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뉘어진다.
‘들어가기’에는 독서 전 책의 주제의식을 일깨우고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도입 활동을 배치했다. 실제 수업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의 발문과 학생들의 생생한 대답을 그대로 실어 두었다.
‘활동하기’에는 선택적으로 수업에 사용할 수 있는 두세 가지 독서활동을 담았다. 단순히 해당 기념일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책 내용과의 연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무엇보다 저자들이 다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만든 활동지를 제공함으로써 계기교육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교사부터 조금 더 이색적인 교육 방법을 궁리하는 베테랑 교사까지 두루두루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기’에서는 활동을 끝마친 후 계기교육의 주제를 다시 한번 강조하여 학생들이 그날 학습한 기념일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도록 했다. 퀴즈 혹은 간략한 추가 활동 진행을 통해 끝까지 알찬 수업을 꾸리길 바란다.
또한 각 기념일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목록까지 참고한다면 단순히 일회성 경험으로 수업을 끝마치는 게 아니라 자발적이고 입체적인 학습 방법으로서 계기교육을 꾸준하고 심도 있게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