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열반에 대해 기존에 제기된 다양한 해석 및 주장들과 그것들에 내재된 배경 및 의미를 살펴보고, 나아가 빠알리 경전과 주석서, 복주석서들을 통해 열반의 의미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접근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독자(수행자)들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의 실천성과 구체성을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것은 열반에 대한 다양한 관점, 즉 불교학자와 비불교학자의 관점을 비교분석하고, 동양적인 관점과 서양적인 관점을 토대로 열반을 분석하는 통섭적인 접근에 있다.
열반의 의미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적인 측면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는데, 이는 이론적 열반과 수행적 열반이다. 이는 달리 교학적 열반과 실천적 열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론적 열반은 설명의 원리를 통해 그 의미를 끌어내는 것이고, 수행적 열반은 체험에 의한 깨달음으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론에 대한 연구만으로는 ‘열반’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열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행과 실천, 즉 마음챙김 명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즉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통찰지혜를 체득해 가는 체계적인 진행 과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사용한 언어에는 한계가 있고, 기존에 열반을 해석한 사람들도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충분한 수행을 직접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열반의 의미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 저자는 다각적, 포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경전 해석을 기본으로, 명상 방법, 불교명상의 체험, 이에 대한 철학적 접근 및 심리학적 분석까지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상좌부 빨리어 문헌을 방대하게 인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열반의 의미는 물론이고 열반으로 향하는 길의 실천성과 구체성을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빠알리 경전에 수록된 열반의 메지시는 본래 무엇이었는가?를 파악,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일관된다.
철학적인 관점을 기반으로 열반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는 있을지라도 마음챙김 명상이라고 하는 위빠사나 명상을 하지 않는다면 정말 열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즉 학문적 해석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이론과 수행, 이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실제로 적용해야 열반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불교도라면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열반’의 의미와 실천에 관해 체계적으로, 그것도 알기 쉽게 정리된 이 책으로 인해 불교 이해와 실천의 지평이 넓어지리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