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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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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이방인

  • 반해
  • |
  • 다향
  • |
  • 2012-10-15 출간
  • |
  • 384페이지
  • |
  • ISBN 978896639985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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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크린영상으로 만나보는 한 권의 책 이야기

목차

프롤로그
1. Black, 징후
2. Red, 자각
3. Yellow, 약속
4. Gray, 낙원
5. Blue, 파란(破亂)
6. White, 갈망
7. 야수, 너밖에 모르는
8. 언젠가, 너와 나는
9. 찰나, 네가 보이지 않아
10. 불면(不眠), 사라지다
11. 낙원, 균열
12. 비탈, 안개 속
13. 교차로, 엇갈림
14. 다시, 영원히
15. 너, 또 다른 나
16. 낙원의, 이방인
에필로그

도서소개

“언젠가 우리…… 웃으며 행복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의 말에 아뜩해졌다. 잡을 수 없는 바람처럼, 쥐면 손가락 사이로 죄다 빠져나가는 허무한 공기처럼, 도저히 실체가 잡히지 않는 막연한 그림. 어디에 색을 칠해야 할지 캄캄하기만 한 하얀 도화지.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를 열망에 기대어 그가 품고 있는 꿈과 세상은, 그녀가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 사실에 서희는 서글퍼졌다. “난요…….” “기다릴게.” 속삭인 강진은 어두워진 서희의 눈동자와 대답을 외면한 채, 그녀의 뒷머리를 천천히 뒤로 젖히며 입술을 깊게 맞물렸다. 활짝 열린 입술 새로 거칠게 들여놓은 혀끝으로, 숨어 있는 그녀의 혀를 찾아 입안을 샅샅이 핥아 내리기 시작했다. 매끄럽게 뻗은 등골을 오르내리며 쓰다듬던 손을 돌려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쥔다.
“언젠가 우리…… 웃으며 행복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의 말에 아뜩해졌다.
잡을 수 없는 바람처럼, 쥐면 손가락 사이로 죄다 빠져나가는 허무한 공기처럼,
도저히 실체가 잡히지 않는 막연한 그림. 어디에 색을 칠해야 할지 캄캄하기만 한 하얀 도화지.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를 열망에 기대어 그가 품고 있는 꿈과 세상은,
그녀가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 사실에 서희는 서글퍼졌다.

“난요…….”
“기다릴게.”

속삭인 강진은 어두워진 서희의 눈동자와 대답을 외면한 채,
그녀의 뒷머리를 천천히 뒤로 젖히며 입술을 깊게 맞물렸다.
활짝 열린 입술 새로 거칠게 들여놓은 혀끝으로,
숨어 있는 그녀의 혀를 찾아 입안을 샅샅이 핥아 내리기 시작했다.
매끄럽게 뻗은 등골을 오르내리며 쓰다듬던 손을 돌려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쥔다.

딩동, 하는 벨이 울렸다.
이어서 ‘룸서비스입니다. 손님. 사장님 지시로 와인을…….’
외치는 남직원의 음성이 문을 뚫고 들려왔다.
그러나 강진은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입안에서 그녀의 혀와 달콤한 밀어를 속삭일 뿐이다.
어차피 서희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세상의 잡음.
서희의 소리가 그런 세상의 잡음들을 지워 버린다.
둘만 있다. 그래서 웃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언젠가, 너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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