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주제부터 무직한 주제까지 한 권으로 흥미롭게!
이 책은 소통-놀이-일상-진실-권리-권력-폭력을 키워드 삼아 장을 나누고, 각각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개별 미디어의 특징과 역사, 그리고 당면한 문제에 관해 설명하는 방식을 취했다. 미디어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그동안 흔히 사용되어온 방법이다. 이런 방식은 미디어의 역사라든지 쟁점의 변화, 미래 전망 등을 한눈에 이해하는 데엔 도움이 되지만 옛것을 오늘로 끌어와 ‘지금 내 앞의 문제’를 파헤치는 데엔 효용성이 거의 없다. 요즘 세대의 관심은 내 눈앞의 현실을 이해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독자의 ‘읽는 부담’은 줄여주고 ‘읽는 재미’는 증폭되도록 흔히 경험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중심을 다루되, 놀이와 일상 같은 가벼운 주제부터 시작해 언론의 보도와 가짜뉴스, 미디어를 둘러싼 법적 문제, 현대사회의 차별과 혐오 문제 등 점차 무거운 주제로 옮겨간다. 현장에서 논의되는 최신 미디어 이슈들을 중점으로 다루면서 미디어별 특징과 역사도 틈틈이 설명한다.
가짜뉴스를 소재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이제 그만!
물론 뉴스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시중에 뉴스 보도나 가짜뉴스 이야기를 소재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책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과연 뉴스가 전부일까, 뉴스만 문제일까? 청소년층은 성인보다 훨씬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한다. 따라서 청소년이나 청년 세대에게 뉴스만 다루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이들은 통념적인 뉴스는 거의 소비하지 않지만, 게임이나 동영상, SNS에는 거의 중독 증세를 보일 만큼 밀착되어 있다. 이 책이 신문, 방송 외에 인터넷 뉴스, 광고, 영화, 게임, 동영상 플랫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터넷 포털 등을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다. 청소년이나 청년들에겐 특히 미디어가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 어려울 터다. 삶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디어의 종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것을 잘 쓰는 법, 미디어와 함께 살아가되 지배당하지 않는 법, 미디어의 주인이 되어 영리하게 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읽고 생각하고 직접 해보자, 그리고 나부터 달라지자!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책을 읽고 미디어를 현명하게 활용하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했다고 해도 그 지식이 과연 나의 생활에 적용될까, 어떤 도움을 줄까, 하는 부분이다. 이런 의문과 독서 결과의 모호함을 해결해주기 위해 저자는 〈프리한 도전〉이라는 꼭지를 마련했다. 각 꼭지를 읽고 난 후 교실이나 동아리별로 ‘직접 해보고’ ‘직접 탐구’하는 작업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이슈를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어떤 미디어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체크하여 시간을 조정하게 해주는 〈미디어 사용 일지 쓰기〉, 몇몇 기사를 골라 독자가 직접 여러 조건과 근거를 따져 ‘팩트체크’를 해보면서 미디어를 대할 때의 자세까지 점검해주게 하는 〈팩트체크(fact check)하기〉, 평소 별다른 의식 없이 접하는 많은 미디어 안에 얼마나 많은 혐오와 차별의 언어들이 등장하는지, 미디어가 조장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미디어 차별 보고서 작성하기〉 등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