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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찌와 마지막 3일

하찌와 마지막 3일

  • 조은진
  • |
  • 개암나무
  • |
  • 2023-04-11 출간
  • |
  • 114페이지
  • |
  • 175 X 235mm
  • |
  • ISBN 9788968307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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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상실의 순간을 위로하는 이야기
살다 보면 누구나 가까운 사람과 영원히 이별하는 경험을 합니다. 어린이들의 첫 작별은 조부모님의 장례일 가능성이 높지요. 이 책은 ‘조부모의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주인공 유하의 시선으로 따듯하고 뭉클하게 그려 냈습니다.
≪하찌와 마지막 3일≫의 유하는 할아버지와 각별한 사이입니다. 발음이 서툴러 할아버지를 ‘하찌’라고 부르며 잘 따랐지요. 그림을 잘 그리던 유하는 할아버지의 꿈인 비행기 조종사가 된 모습을 담은 장수 그림을 그린 적도 있습니다. 유하가 잘못해서 엄마에게 혼나는 순간에도 할아버지는 늘 유하를 감싸 주셨지요. 그런데 이제 유하는 더 이상 할아버지를 볼 수 없습니다.

‘유하 편이야.’
하찌는 돌아가셨지만, 내 편이라는 하찌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듯했다.
그 말속에는 나를 믿어 주는 하찌의 마음이 들어 있었다.
앞으로 나에게 그런 말을 해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자 눈물이 났다.
- 본문 중에서

어린이도 사랑하는 존재와 이별하면 슬프고 허전합니다. 유년기의 기억은 평생 지속될 수 있기에 이러한 상실의 순간을 잘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할아버지와 이별 의식을 치르며 단단한 마음을 품는 유하를 통해 어린이 독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하는지 보여 줍니다.

나는 하찌가 하늘나라에서 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하찌 보고 싶다고 울고, 밥을 조금만 먹더라도 속상해하지 마.
점점 씩씩해질 테니까.
(중략)
하찌!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행복하길 바랄게.
내가 하찌를 가장 사랑하는 손녀였다는 걸 잊지 말아 줘.
- 본문 중에서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낡은 관습을 짚어 내는 동화
가족들은 요양 병원에서도 ‘고향의 봄’ 노래를 부르며 집을 그리워하던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전통 방식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합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상여, 영여, 만장 등의 묘사를 보며 전통 장례식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이 동화의 매력입니다.
하지만 ≪하찌와 마지막 3일≫은 ‘전통’이 지닌 양면성을 꼬집기도 합니다. 유하가 직접 그린 장수 그림을 영정 사진으로는 쓸 수 없다는 어른들의 고정관념과, 여성은 상주를 할 수 없거나 영정 사진을 들 수 없는 부조리한 장례 문화에 정면으로 반박하지요.

“그래, 살아 보니 전통도 다 인간이 만든 것이더라. 형식일 뿐 중요한 건 마음이야.”
할머니가 알아들을 듯 말 듯한 말을 했다.
“할머니, 그러니까 내가 하찌 영정 사진을 들어도 된다는 거야?”
나는 정확히 알고 싶어 물었다.
“암, 그렇고말고. 네가 할아버지랑 가장 애틋했으니 자격이 충분하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6·25 전쟁 등 할아버지 세대가 겪었던 고난의 역사를 아프게 바라보면서도 낡은 관습은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할아버지의 따뜻한 아랫목 같은 사랑과, 그 모습을 그리워하는 손녀의 마음을 담은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하길 바랍니다.

목차

첫째 날 1 … 7
첫째 날 2 … 39
둘째 날 … 65
셋째 날 … 96
에필로그 … 106
작가의 말 …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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