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 완벽 적응한 요즘 토끼의 활력 넘치는 생활!
지식을 찾아 오늘도 서점으로 총총총!
재미있는 책은 당근 다섯 개!
덫에 걸리면 아름다운 똥파리 작전 개시!
《요즘 토끼 타령》은 2부로 구성된 이야기이다. 1부 〈어수룩한 호랑이와 꾀 많은 토끼〉는 12개의 에피소드로, 현대 사회에 완벽 적응한 토끼 이야기이다. 시를 연상하게 하는 짧은 텍스트와 4컷 만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꾀 많은 토끼와 어수룩한 호랑이를 대조적으로 그렸다. 이 이야기의 토끼는 평소 책을 즐겨 읽으며, 지식을 뽐내길 좋아한다. 그래서 지식을 찾으러 굴 서점에 갔다가 화제의 신간 《호랑이 관상 보는 법》이란 책을 구입한다. 잘 팔린다고 다 좋은 책이 아니라는 신념이 있었지만, 예로부터 토끼들에게 가장 위험한 대상인 호랑이 관상 보는 법에 이끌리고 만다. 이렇게 시작된 토끼와 호랑이의 만남은 당근 마켓에 다 읽은 책을 팔러 갔다가 호랑이에게 덜컥 붙들리고 만다. 하지만 이 호랑이가 책에 나온 호구 관상 호랑이와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독서의 힘을 알게 된다. 그리고 화가 난 호랑이를 꾀어 참숯 구이가 기막힌 숲속 맛집 기행을 가는데, 숲튜브(유튜브)에서 얻은 정보이다. 이처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유머와 풍자가 가득 이어진다.
2부 〈아름다운 똥파리를 만났습니다〉는 덫에 걸려 죽을 뻔한 토끼가 한낱 하잖게 여겼던 똥파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똥파리를 아름다운 존재로 여기게 된 이야기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토끼의 심정을 통해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영악한 토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처연한 모습이 펼쳐진다.
재치와 유머가 가득한 네 컷 만화를 도입한 새로운 그림책
이 그림책은 만화적 요소가 가득하다. 시를 연상케 하는 짧은 글과 어우러진 작은 그림들과 네 컷 만화를 펼친 페이지로 구성해서 읽는 재미가 가득한 판면이 완성되었다. 여기저기 배치된 작은 그림에는 토끼가 현대 사회를 살아내기 위한 지침들, 옆 페이지로 이어지는 네 컷 만화에서는 본격적인 사건이 펼쳐진다. 이렇게 다채로운 구성을 통해 이야기의 재미가 커지고,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