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늘 무슨 컬러인가요?”
복잡한 내 마음을 설명하는
81가지 컬러 다이어리북
“순수한 색깔은 영혼에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색이 우리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시각의 자극으로만 색을 인지한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색은 우리 감정과 기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영향에는 일정한 경향성이 있는데 이는 색채심리학이란 학문으로 오래전부터 연구되어 왔다. 중국에서는 선물을 할 때면 힘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번영을 상징하는 금색으로 포장하거나, 여러 나라의 결혼식에서 신부가 흰색 드레스를 입는 것은 모두 특정한 색이 우리에게 미치는 일정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가 색깔이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한 형태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일로나 팜플로나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던 와중에 컬러의 효과를 몸소 체감한다. 당시 컬러에 대한 가르침을 주던 스승의 조언대로 집 안의 벽지에서 침대보까지 모두 파란색으로 채웠고 이후 큰 프로젝트에서 오는 불안감을 조금씩 떨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컬러가 심리적 안식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고객을 코칭하는 데 컬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고객의 마음 상태에 따라 그에 맞는 컬러에 지속적으로 노출한 결과 안도감과 평온을 되찾는 수많은 고객을 경험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스름한 저녁, 집에 돌아오면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몰려올 때가 있다. 감정의 농도가 미묘해서 이를 말이나 글로 떠올리기 막막할 때는 세밀하게 나뉜 색깔로 표현해보자. 저자는 이 책에서 81가지 컬러를 소개하는데, 이 컬러들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규정한 색이 아닌 자연이나 사물에서 볼 수 있는 색을 따온 것이다. 이들은 아주 미묘한 농도 차이로 표현되어 있어, 이 미묘한 차이가 우리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해줄 것이다.
이번 주 당신의 소망은 무엇인가요?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목록은요?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다이어리 사용법
이 책의 활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책을 펼쳐 끌리는 컬러를 골라보자. 지금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어느 컬러와 같은 선상에 놓여 있는지 찾아보자. 자신의 감정과 닿아있는 컬러가 그날그날 당신이 느끼는 다양하며 특별한 감정을 설명해줄 것이다. 포레스트 그린을 골랐다면 안정감과 편안함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며 네온 핑크에 끌린다면 당신은 누군가의 매력에 풍덩 빠져있을지 모른다는 의미다. 또 푸른 달 컬러를 골랐다면 썰물이 빠져나간 것처럼 울적한 상태일 수 있다. 이 책의 차례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기분이나 마음 상태를 나열해두었는데, 여기서 자신의 기분과 마음을 설명하는 컬러를 찾아갈 수도 있다.
컬러들은 당신의 기분을 어떻게 나아지게 할지 다양하게 제안한다. 당신에게 질문도 던지는데, 당신은 질문에 따라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물건의 목록을 적기도 하고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보기도, 또 거절당한 경험을 적어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구성하는 여러 경험과 소망을 글로 적어봄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정돈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컬러 페이지 말미에 적힌 ‘긍정의 한 마디’를 자신의 스마트폰에 또는 눈에 잘 보이는 것에 적어두고 언제든 필요할 때 떠올려본다.
오늘 저녁, 《오늘의 기분, 오늘의 컬러》를 펼쳐 내 마음을 설명해주는 컬러를 찾아보자. 매일 세수하듯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 우리는 행복의 빈도를 높일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