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가 없는 오늘의 부조리는 내일의 강령이 된다.”
미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동시에 가장 미움을 받는 사상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가들에게 영감을 준 멘토!
신좌파 사회운동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가?!
1969년 7월 21일 〈뉴욕타임스〉에는 무려 2면에 걸쳐 역사상 최초로 달 표면에 인류를 착륙시킨 아폴로 11호 발사를 모욕하고 비난하는 기사가 실렸다. 이는 ‘기술’에 대한 비난이자 ‘이성’이 이룬 성취에 대한 분개였다. 이러한 시류에 편승해 아폴로 11호가 달이 지닌 신비함을 잃게 만들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작 필요한 곳에 예산이 쓰이지 못한다고 주장한 평론가들은 지적 경향성을 만드는 주체가 아니라 지적 경향성의 산물이자 바람이 부는 방향을 가리키는 풍향계였다.
1960년대 대학가에서 일어난 자유언론운동, 히피운동, 환경보호주의 등은 모두 인간의 이성 대신 문명 파괴적 야만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아폴로 11호의 성공에 대한 비난과 궤를 같이한다. 저자는 이러한 경향을 주도하는 이들을 ‘신좌파’라 명명함으로써 마르크스주의적 이념에 따라 행동했던 구좌파와 구분 짓는다. 신좌파는 ‘약자 옹호’를 명목으로 이타주의 및 평등주의적 이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사실 신좌파에게는 이념이 없다. 신좌파를 행동하게 하는 실제 동인은 ‘타인에 대한 측은지심’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질투심’이며, 모두를 평등하게 바닥으로 끌어 내리는 것이야말로 신좌파의 유일한 목적이다.
이 책은 1971년 미국에서 출간된 아인 랜드의 『신좌파 : 반산업혁명(The New Left : The Anti-Industrial Revolution)』에 아인랜드연구소 소장 피터 슈워츠의 페미니즘 등을 다룬 에세이 세 편을 추가해 『원시사회로의 회귀』라는 제목으로 개정 출간되었다. 처음 출간된 지 이미 50년도 더 지났지만, 아인 랜드의 정치철학 사상은 좌파가 정권을 잡을 때마다 새 생명을 얻어왔다. 한국 사회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현상이 대부분 미국 사회에서 선행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우리 역시 이 책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를 사상적·문화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좌파 세력의 문제점을 통찰할 수 있다.
아울러 『신좌파』의 내용은 조지 오웰과 올더스 헉슬리가 『1984』와 『멋진 신세계』를 통해 예견했던 섬뜩한 미래와 비견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반세기 전 아인 랜드가 우려했던 신좌파의 원시적이고, 종족주의적이며, 반反산업적인 정신은 현대사회에 여실히 구현되고 있다.
피터 슈워츠는 좌파를 비난하기에 앞서, 좌파의 의견이 “좋은 생각이긴 하나 너무 극단적이다”라고 말하는 기존 보수 세력을 먼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부조리는 한쪽에서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다른 한쪽은 후퇴해나가는 식으로 사회에 서서히 용인된다”는 아인 랜드의 말을 인용하며, ‘양보나 타협 없이 합리적 가치를 지키고 비합리 원시주의를 거부할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이 책을 읽어나갈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