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성 불교사, 불교시가문학, 불교서사문학을 전공하는 세 명의 공저자가 『불교』지에 담겨있는 불교지성들의 문화적 실천 양상에 대해 고찰한 성과를 담았다. 즉 ‘《불교》지란 무엇인가’, ‘《불교》지에 구현된 문학적 양상과 그 주인공은 누구인가’, ‘《불교》지를 통해 구현된 불교대중화의 기제와 그 특징은 무엇인가’에 대한 글로 구성하였다.
● 제1부 《불교》지의 물적 토대와 운영기관에 대한 연구 성과를 수록하였다. 필자는 지난 백년간 간행된 불교잡지는 근대 불교지식인의 등용문이었고, 종교적 위상을 강화하는 공적 지면으로 활용되었으며,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강조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밝혔고, 불교대중화의 선도자로서 시대적 역할을 담당했음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불교》지의 창간 배경과 발행과 운영 현황을 실증적으로 소개하며 주요 집필자(권상로, 한용운, 김태흡, 허영호, 장도환)와 글의 성향을 소개하였고, 《불교》지가 얻은 불교사적 성과를 제시하였다.
● 제2부 천여 편으로 추산되는 방대한 분량의 문학작품이 실려 있는 《불교》지의 문학적 흐름을 문학장(文學場)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하였다. 〈1920년대 《불교》지의 문학장 - 형성의 주체와 동력〉은 1920년대 불교 문학장을 형성하는 중심 주체로 권상로의 대승사ㆍ김용사 네트워크(최취허, 안진호)에 주목하고, 이들이 전개한 문학 창작의 양상을 살펴본 글이다. 〈1920년대 《불교》지에 나타난 불교 유학생의 문학 활동〉은 1920년대 신진 유학생 그룹의 문학 활동 양상을 고찰하였다. 3·1운동 후 중국으로 망명성 유학을 떠난 백성욱(白性郁), 일본유학생인 김태흡(金泰洽)과 이영재(李英宰)의 문학작품에 주목하였다. 이들 신세대 유학생들은 정신적인 지주로서 박한영을 존경하고 따르며, 《불교》지의 편집인인 권상로와 밀접한 교류를 나누면서 활동한 양상을 소개하였다. 〈1930년대 《불교》지의 문학장 - 구성과 문학적 실현 양상〉은 1930년대의 문학장 구성의 주체와 그 실현 양상에 대해 살핀 글이다. 1930년대 잡지 편집인으로 등장한 한용운이 새로운 편제를 통해 신진문사들을 다수 등장시킨 경과를 살펴보았고, 만해가 권두언에 새로운 산문시를 게재함으로써 문학지의 성격을 가미한 것을 확인하였다. 이렇게 구축한 [불교시단]을 통해 이 시대에 강원, 전문학교 출신의 문학청년 40여 명이 시인으로 등장하였는데, 만해는 이들 신진 문사들, 불교문학청년들을 지면으로 이끌어내는 데 좌장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 제3부 불교대중화의 기제로 여성과 어린이, 신앙담(영험담)과 동화에 주목하였다. 〈근대전환기 불교잡지의 여성담론〉은 근대전환기 불교잡지의 여성담론을 고찰한 글이다. 이 글은 《불교》지 간행 이전인 1910년대 불교잡지에 불타의 여성관이 대두하는 상황을 고찰한 후, 1920년대 여성관을 고찰한 결과, 1920년대는 불교잡지에 여성담론이 급증하고 그 양상도 다양해졌다는 점을 소개하였다. 〈근대 불교잡지의 동화와 그 설화 전승상의 의의 - 《불교》 ‘소년란’의 동화를 중심으로〉는 근대 불교잡지에 수록된 동화의 근원과 유형, 특징, 의의 등을 검토한 글이다. 〈근대 불교잡지의 영이담 - 《불교》 ‘부사의(不思議)’란 소재 이야기를 중심으로〉는 불교잡지에 다수 보이는 근대 영이담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 글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전대 영이담의 구조적 의미를 검토하여 근대와 차별되는 지점을 확인하였고, 불교잡지에 수록된 불상출현담과 관음치병담을 분석하여 근대 영이담의 구조적 의미를 논의하였다. 특히 여성독자, 어린이, 영험담, 동화, 문학창작 등에 대한 본서의 약간의 독립적인 논고는 근대잡지 《불교》에 담긴 근대성, 대중문화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로서 의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연표 부록으로 ‘근대 불교잡지 연표’와 ‘『불교』 연표’를 수록하여 독자들이 잡지 현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근대 불교잡지 연표’는 1910년 창간된 『원종』부터 1938년 창간한 『홍법우』까지, 창간 연도를 기준으로 발행 정보를 약술했다. 『각성』, 『황야』, 『불교세계』, 『무아』, 『적련』, 『관서불교』, 『대법뢰』, 『적광시보』 등 잡지 제목만 전하는 경우도 소개하여 이해를 도왔다. ‘『불교』 연표’는 1호에서 108호까지 발행 연도와 발행인 정보를 제시하였고, 호마다 시론 교육 단체, 학술 논설 수필, 시, 소설 희곡, 기행문, 설화 영험담, 번역, 기타로 나누어 필자와 제목을 소개하였다. 이를 통해 근대불교잡지 전모와 『불교』의 구체적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