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서는 이치에 맞을 뿐 아니라 근거가 있다. 세상 사람이 쉽게 알 수 없는 공성과 광명에 대해서도 교조주의적으로 주입시키지 않고, 치우침이 없고 신중하고 엄격한 논리의 추론방식을 통하여서 결론을 내었다. 또한 번잡한 것을 간단하게 하고 성스러운 것을 평범하게 하였다. 사람들에게 깊고 어려운 불교 교리를 실제 수행하는 요령을 보여줬으며 평범하고 쉽게 이해하고 간결하고 분명한 언어로써 각 단계의 각 영역의 인연 있는 중생들에게 가르쳐 보였다.
또한 본 논서는 동서양의 철학, 물리학, 심리학 등의 정화를 흡수하고 참고로 했으며, 부처님 경전을 분석하는 이론과 논리의 추리 방면에 있어서 중국과 외국을 학문을 융합하고 고금을 관통하는 개방적인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서양문화를 갖춘 불교해석방법은 그간 없던 것은 아니나 본 논서에서 더욱 강렬하게 묘사된 것이다.
역자가 신자들을 지도한 경험에 의하면, 불교 신자가 불교의 교리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고 생소함을 토로하며, 더욱이 불자가 해탈을 위한 수행의 길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 어려우므로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이라고 여기고, 설령 수행할 마음을 내어도 방대한 경전과 수만 가지의 수행법 중에 어떤 경전과 수행법을 선택하여 어떻게 수행할지를 몰라 아득한 길이라고 여겨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어려운 문제들에 관하여 본 『혜등지광』은 수행자로 하여금 쉽게 교리를 이해하고 수행법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면에서 적절한 안내서가 되는 내용이므로 기쁜 마음으로 번역을 하였다. 저자인 캔포 역시 초학자들의 해탈도의 길을 돕고자 하는 자비심을 내시어 노심초사한 흔적이 곳곳에 나타나 있다.
끝으로 본 번역서는 해탈을 열망하는 구도자들과 다양한 불교 문화를 접해보지 못한 한국 신자들이 이 번역서를 통하여 시야가 넓어지고, 해탈도의 수행에 입문하고자 하는 수행자는 가피력이 크고 수승한 법맥의 인도지침을 얻기 바라며, 방편 법문이 획일적인 한국 불교계에서 다양한 수행법을 접하고 선택이 자유롭고 적합한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