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놓을 ‘최초’의 문명사
“이렇게 또 하나의 문명을 배워갑니다!”
수메르는 기원전 5,000년경 시작된, 현재까지 알려진 인류 최초의 문명이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존재했던 가장 오래된 문명으로 최초로 문자를 사용한 기록까지 남아 있다. 도시와 문자 등 ‘문명’이라는 이름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춰 세계사에서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에겐 아직 생소한 것이 사실.
그동안 수많은 호기심을 동력으로 만화를 그려온 작가도 그렇게 수메르를 만났다. “인류 문명의 시작점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아는 게 별로 없을까?” 또 한 번의 호기심이 그를 문명사 공부로 이끌었다. 자료 책을 찾으며 근동의 역사와 천문학 상식, 성경까지 두루 살폈다. 그리고 만화 연재를 시작했다.

이집트 문명 이전에 수메르라는 문명이 있었고, 최초의 문명이 오랜 시간 동안 인류에게서 잊혀져 있었다니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초의 문명은 최초의 신화를 갖고 있겠죠. 어쩌면 인간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최초의 문명국에서 비롯된 신화인 만큼 수메르 신화는 이후 다른 문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수메르 신화는 고대 히브리와 그리스 등에 전파되며 많은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단적으로 서양권 신화의 모체가 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이집트 신화와 그리스로마 신화, 성경까지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들의 뿌리는 어떤 모습일까? 그 수많은 소재의 원전을 이해하게 되면 그동안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조금은 달리 보이지 않을까? 신적 존재들과 영웅들의 사랑과 야망, 권력 쟁취를 위한 싸움. 그동안 꼭꼭 챙겨본 명작 시리즈의 프리퀄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신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과 사랑의 이야기
《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 전반부는 수메르 문명의 역사와 문화를 개괄적으로 다룬다. 수메르의 종교와 화폐, 음식과 건축물까지 수메르인의 전반적인 생활상이 압축적이지만 밀도 있게 펼쳐진다. 그리고 이 점토판의 기록들이 어떻게 다른 문화와 연관을 갖는지 살피며 ‘신화의 시초’가 된 배경에 집중한다.
아직도 완전히 연구가 끝나지 않은 역사인 만큼 수메르 신화 해석에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작가는 이 책에 고고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제카리아 시친의 가설까지 포함하며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문명사에 흥미를 불어넣는다. 수많은 미스터리 가운데 ‘인간이라는 존재는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물음만큼 핵심적이고도 근본적인 수수께끼는 없으리라.
이 책의 중후반은 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하나의 모험담처럼 느껴진다. 시기와 질투, 사랑과 전쟁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와 신의 탄생과 영웅들의 모험처럼 ‘낯선 세계’가 모두 담겨 있다. 수메르의 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내용만 엄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은 결국 신화를 찾게 되어 있다. 삶의 원초적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인간 삶의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미숙하게 태어나 긴 모험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온갖 희로애락을 드러내며 주어진 환경,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는 스토리가 우리에게 주는 힘은 여전히 크다.

★★ 사전 연재를 완주한 독자들의 찬사!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지식이 쌓여가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쉽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문명을 배워갑니다!

원작의 방대한 분량을 이렇게 소화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