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 독일 문학의 또 다른 맛
혼연일체가 된 독일의 시, 음악, 그리고 삶
독일의 가곡과 서사 오페라, 즉 리트(Lied)는 시와 음악의 하나가 되어 만든 찬란한 예술로 남아 오늘날에도 널리 불리고 있다. 중세의 영웅 이야기, 기사의 귀부인을 향한 사랑 이야기, 입에서 입으로 내려온 민담, 격렬한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내면세계로 도피할 수밖에 없었던 시인들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텍스트로 남았고, 당대 음악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음악가의 탁월한 능력으로 시와 음이 조화를 이룬 이 독특한 장르의 음악을 이해하려면 중세의 프랑크왕국에서 시작해 근현대 독일로 이어지는 문학적, 역사적, 정신·문화사적 배경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어떤 예술이 되었든 간에 당대의 시대적 배경 없이 홀로 존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인의 인생관이 녹아 있는 텍스트와, 그 텍스트를 바탕으로 삼아 만들어진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저자 김희열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리트의 탄생과 발전을 역사, 문학사조, 음악사조를 곁들여 이야기하고, 더욱 풍부한 음악 감상의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