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알던 모든 역사를 의심하라!”
왜 과학자 하면 뉴턴, 다윈밖에 모를까?
이름을 아는 과학자가 몇 명인가? 아이작 뉴턴, 갈릴레오 갈릴레이, 찰스 다윈 등이 떠오를 것이다. 더 옛날로 가면 지동설을 주장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정도. 여기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는가? 이들은 모두 유럽 출신이다(영국 수학자 뉴턴,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이, 영국 박물학자 다윈, 폴란드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 과학 천재는 모두 유럽에서 태어난 걸까? 여러 언론 매체들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며 찬사를 보낸 《과학의 반쪽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워릭 대학교에서 과학기술사를 연구하는 제임스 포스켓은 “과학은 유럽만의 독특한 시도가 낳은 결과물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기울어진 세계관을 바로잡기 위한 특별한 시도를 이 책에 풀어냈다. 그동안 역사에서 무시당한 비유럽 과학자의 이야기를 세계사 속 주요 사건들과 엮어 들려주는 것이다. 과학이 패권을 좌우하기 시작한 15세기 대항해 시대부터 현재까지 아우르며,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우리가 반쪽만 알고 있던 역사의 이면을 과학이라는 렌즈로 보여준다. 첫 대중서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매혹적인 스토리텔링과 유려한 문장이 돋보이며, 과학으로 역사를 읽는 신선한 경험과 폭넓은 시야를 선물한다.
“이 책은 역사책에 없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다”
세계패권을 좌우해온 과학, 그 불편한 역사를 추적하다!
《과학의 반쪽사》는 지워진 과학자를 주인공으로 쓴 신개념 역사책이다. 코페르니쿠스보다 먼저 천동설의 오류를 지적한 이슬람의 천문학자들, 아인슈타인에게 양자역학 연구와 관련된 영감을 준 인도의 물리학자, 말라리아 치료법을 발견한 아프리카 노예 출신 식물학자 등 교과서에서 볼 수 없었던 학자들의 경이로운 과학적 발견이 가득하다. 이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역사에서 생략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이유 및 그와 관련된 세계사의 핵심 사건들을 함께 들려주어 서구 중심의 역사관을 깨뜨린다. 책에는 도판 67컷도 수록되었는데 태평양 원주민이 조개껍데기와 식물로 만든 지도, 흑인 과학자의 화려한 초상, 아시아 고서에 실린 동식물 삽화 등 다채롭고 이국적인 사진과 그림들은 당대 과학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한다.
우리가 몰랐던 다른 반쪽의 역사를 담은 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학이 (어느 한 나라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세계적 교류를 통해 그리고 권력 관계가 매우 불평등한 상황에서 발전해왔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고립된 유럽의 천재들이 과학을 발전시켰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단편적으로만 알던 세계사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앞서 말한 뉴턴 등 유명한 유럽 과학자 뒤에 가려진 이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왜 역사에서 누락될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하다면 당장 이 책을 펼쳐보라.
“지적 대화를 부르는 반전과 잡학의 역사”
과학, 역사, 정치를 단 한 권에 담았다!
본문은 크게 네 부로 구성된다. 15세기 아메리카 대륙에서 자행된 식민지 약탈로 시작, 16~17세기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일어난 무역과 종교 네트워크의 성장에 대해 살핀다. 그리고 유럽 제국과 대서양을 넘나드는 노예무역이 크게 확대된 18세기로 넘어간다(1~2부). 뒤이어 19세기에는 자본주의와 민족주의, 산업 전쟁을 목격하고(3부), 20세기로 접어들어 이데올로기 갈등의 세계, 반식민지 민족주의자들과 공산주의 혁명가들의 세계를 살핀다(4부). 저자는 이 세계사의 순간들 속에서 권력을 업은 과학이 어떻게 패권을 움직이고 유럽과 미국 바깥의 연구자들을 엑스트라로 만들어왔는지 들려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지막에는 미국 등 기술 강국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과학기술 정책의 숨은 의도와 문제점을 밝힌다. 특히 우리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을 비중 있게 다루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학계에서 중국이 얼마나 경쟁적인 우위를 점하며 그 기술로 자국민 포함 소수민족을 어떻게 감시하고 있는지 구체적 사례를 들며 폭로한다. 기존의 역사, 과학책에서 다루지 않았던 흥미진진한 사실들이 가득하여 소설 보듯 몰입해 읽다 보면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과학, 역사, 정치를 단 한 권에 담은 《과학의 반쪽사》. 역사 또는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 관련 전공자 및 교육자, 방대한 세계사를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사람, 과학사라는 학문이 궁금한 사람 그리고 대화 자리에서 뽐낼 수 있는 고급 역사 상식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지적 포만감과 더불어 기술패권의 흐름을 읽는 힌트까지 제공하므로 과학기술 부처 관련자 및 정치 경제 리더에게도 일독을 권한다.